괘의 모든 만물은 태극에서 나와 하나이지만, 현실의 세상사는 이해관계나 가치관에 따라 서로 다르다. 어긋나 있는 상황을 풀어가는 지혜는 같게 할 것은 같게 하고 다르게 할 것은 다르게 하는 것이다(同同異異). 괘명과 괘상 외괘가 이화(離火)☲, 내괘가 태택(兌澤)☱으로 이루진 괘를 ‘규(睽)’라고 한다. 어긋난다는 뜻이다. 상황이 어긋나 있어 서로가 흘겨본다는 뜻으로 ‘규(睽)’라고 하였다. 외괘의 이화(離火)☲ 불은 위에서 타오르고, 내괘의 태택(兌澤)☱ 연못의 물은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니 서로 어긋나기만 한다. 서괘 「서괘전」은 풍화가인괘 다음에 화택규괘가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家道 窮必乖라 故로 受之以睽하고 가도 궁필괴 고 수지이규 집안의 도가 궁하면 반드시 어긋난다. 그러므로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