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과 인생 22

사람마다 자기에게 귀함이 있건마는

맹자(孟子, B.C.372 ∼ B.C.289)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철인(哲人)으로 유가사상(儒家思想)의 기틀을 세웠다.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는 선한 본성을 잃지 않고 잘 가꾸기 위해서 교육(敎育)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맹자는 인간에 내재한 선한 본성의 중요성을 천작(天爵)과 인작(人爵)을 비유하여 말하고 있다. 천작이란 하늘이 내려준 벼슬을 말하고 인작이란 사람이 준 벼슬을 말한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작(天爵)이 있으며, 인작(人爵)이 있으니, 인의(仁義)와 충신(忠信)을 행하고 선(善)을 즐거워하며 게을리하지 않음은 천작(天爵)이요, 공경(公卿)과 대부(大夫)는 인작(人爵)이다. 옛사람은 그 천작을 닦음에 인작이 뒤따랐다. 지금 사람들은 천..

인간에 대한 또 하나의 관점 : 로고테라피(Logotherapy) - 미래지향적인 삶의 역동성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1905∼1997)의 『인간의 의미 탐구 : 로고테라피(의미치료) 입문(Man's Search for Meaning :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를 국내판 표지제목으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책에서 빅터 프랭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빅터 프랭클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학파를 창시했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체험하였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있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 일명 海印圖)와 법성게(法性偈)

※ 《법성게(法性偈)》는 첨단 과학문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우주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전적(典籍)이다. 대부분의 경전 해석이 그러하듯이, 《법성게(法性偈)》의 내용을 풀이하고 해석하는 것도 논자에 따라 다양하다. 나름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근본적인 뜻은 모든 사람이 각자 음미하고 또 음미하면서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이기 때문에, 원문의 본뜻을 살려 간략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의 의의를 〈불교 백과사전〉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간략히 설명하고, 이어서 《법성게(法性偈)》 내용을 풀이하여 보았다. Ⅰ.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와 의상(義相)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는 흔히 《법계도(法..

『시경(詩經)』에 나타난 점술문화(占術文化)

1.『시경(詩經)』의 문화사적 의의 중국 역사에서 최초의 통일은 秦나라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나, 실질적인 통일 국가의 틀을 이루고 유지하였던 것은 漢나라에 이르러서이다. 그러나 한나라 초기에는 혼란한 정세를 바로잡기 위한 통치제도의 수립에 주력하다가 진시황에 의한 분서갱유(焚書坑儒) 사건 이후 단절되었던 유가사상을 국가의 토대를 이루는 정치이념으로 모색하면서, 무제(武帝, 재위 기원전 141-87)에 이르러 유가는 한나라의 정치이념으로 채택된다. 기원전 136년에는 수도 장안에 오경박사를 설치하여 『詩』『書』『禮』『易』『春秋』의 오경을 전문으로 연구하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가사상이 정치 사회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경전으로 승격되어 경학이 발전하게 되었다. 『시경』은 B.C. 11세기부..

『주역(周易)』의 관점에서 본 실존(實存)과 초월(超越)

현대문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집단적 반응속도의 가속화’는 세계 곳곳의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고 그 흥망의 주기를 단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특히 환경문제를 포함한 자연의 이상변화와 사회적 불안요인들에 대한 인식이 동시적으로 확산되면서 ‘위기의식(危機意識)의 증폭(增幅)’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논문은 가장 오랜 연원을 가진 古典 가운데 하나인 『주역』을 통하여 실존과 초월, 파국과 희망의 문제를 살펴보고 현대사회를 조망해보았다. 『주역』은 고대인의 삶 속에서 투영된 인생과 사회 및 자연의 변화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존과 초월이 융합된 학문체계라고 할 수 있다. 실존과 초월은 고대 점술문화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는 『주역』의 연원과 경전의 상징체계에 내포되어 ..

《태상노군설상청정경(太上老君說常淸靜經)》

《태상노군설상청정경(太上老君說常淸靜經)》 老君曰 大道는 無形하나 生育天地하고 大道는 無情하나 運行日月하며 노군왈 대도 무형 생육천지 대도 무정 운행일월 大道는 無名하나 長養萬物하나니 吾不知其名이나 强名曰道라하노라. 대도 무명 장양만물 오부지기명 강명왈도 養 : 기를 양 强 : 억지로 강 노군께서 말씀하시길, 큰 도는 형체가 없으나 천지를 낳아 기르고, 큰 도는 정이 없으나 해와 달을 운행하며, 큰 도는 이름이 없으나 만물을 길러 성장시키니, 내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나 굳이 이름을 붙여 가로되 도(道)라고 하노라. 夫道者는 有淸有濁하며 有動有靜하니 天淸地濁하고 天動地靜하며 男淸女濁하고 男動女靜이라 부도자 유청유탁 유동유정 천청지탁 천동지정 남청여탁 남동여정 降本流末하야 而生萬物하니 淸者는 濁之源이오 動者..

『주역』에 내재한 종교성과 현대적 의미

동아시아 인류사에 있어 『주역』은 가장 오랜 연원을 가지고 있다. 『주역』을 인류의 정신적인 산물이라고 본다면, 거기에는 인간의 마음이 투영되었을 것이다. 그 투영된 인간의 마음은 보다 보편적이고 근원적이고 초월적이고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실제적으로 지금 존재하려는 거룩한 그 무엇을 지향한다. 그런데 『주역』이 한대(漢代)에 오경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이후 유교의 주요 경전으로 확립되면서 주역에 대한 해석은 대체로 유가의 철학적 사유에서 논의되어 왔으며, 특히 성리학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교의 성장배경에는 항상 도교와 불교의 세력 확장에 따른 유교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성리학이 구축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다시 말하면 도교와 불교와의 차..

마음과 정신에 자유를!

물질적 양상으로 나타나는 현상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정신계를 대변하는 인간의 마음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사유(思惟)하고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생명작용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끊임없는 사유작용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생각이 나오는 근원(根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이 끊어진 자리가 곧 깨달음의 자리이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의식불명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이 나오는 근원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생각에도 차원이 있다. 일상적인 생각이란 현상계에서 펼쳐지는 온갖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작용이다. 참선 명상 기도 등은 일상적인 생각의 파동을 보다 근원적인 생각의 파동으로 ..

『황제내경(黃帝內經)』 의 천문(天文)과 우주관(宇宙觀)

『황제내경(黃帝內經)』(Yellow Emperor's Canon of Medicine)은 동북아권의 고대 의서(醫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9권 81편으로 되어 있어 합치면 모두 18권 16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된 내용은 인간의 건강과 의학에 관한 문제를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그리고 인기(人氣)의 상관관계 속에서 논하고 있으며, 그 형식은 마치 공자(孔子)와 제자들 간의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는 『논어(論語)』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 스승과 제자들 간의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는 『국가론 Poliiteiā 』과 유사하게 전설상의 제왕인 황제(黃帝)와 기백(岐伯) · 뇌공(雷公) 귀유구(鬼臾區) 등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