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화공존과 소통 17

노자(老子)가 바라본 ‘전쟁과 평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가 되어 간다. 세계의 이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집중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권의 제재조치가 연이어 시행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 여론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복잡한 국제정세를 논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를 분석하고,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으로 인한 러시아 침공 일정의 차질, 유럽연합과 독일 프랑스 등의 대응, 미국의 대응 등 수많은 뉴스와 논평들로 각종 미디어를 채우고 있다. 평화(平和)에는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와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라는 개념이 있다. 적극적 평화와 소극적 평화에 대한 개념정의는 학자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적극적 평화’란 이상적인 평화 상태를 유지..

세대담론과 유족변물(類族辨物) 그리고 소통

현대사회에서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 가운데 ‘세대담론(世代談論)’이 있다. 세대는 같은 시대에 사는 동일한 연령대의 사람집단을 의미하는데,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연령층의 동일한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집단적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게 되면서 세대와 관련된 담론이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 세대담론과 관련하여 흔히 언급되고 있는 용어를 보면, 우선 가족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라는 구분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사회문화적 특징에 따라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정보화 세대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 익숙한가의 여부에 따라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 또한 특정 시기의 어려운 경제사회적 요..

2020년 대한민국의 정치를 저울질해 본다. : 집중유권(執中有權)

춘추전국시대에는 수많은 철인들이 등장하여 저마다의 사상과 철학을 주장하였는데, 이들을 지칭하여 제자백가(諸子百家)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극단적 주장을 하여 대비되는 인물로는 양자(楊子, 楊朱)와 묵자(墨子, 墨翟)를 들 수 있다. 수많은 나라들이 약육강식의 쟁탈전을 벌이던 시대에 제자백가가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는데, 그 가운데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를 이어 유가의 사상체계를 세운 맹자(孟子, 기원전 372∼289)는 양자와 묵자 그리고 전국시대 노나라의 현자인 자막(子莫)을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양자(揚子)는 자신을 위함을 취하였으니, 하나의 털을 뽑아서 천하가 이롭더라도 하지 않았다. 묵자(墨子)는 겸애(兼愛)를 하였으니, 이마를 갈아 발꿈치에 이르더라도 천하에 이로우면 하였다...

천하는 신비스런 그릇(天下神器), 자주자주 오고가면 벗이 너의 뜻을 좇을 것이다(憧憧往來 朋從爾思)

해안가에서 파도가 일렁이며 육지 쪽으로 들이쳤다 나감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바다의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또한 파도의 일렁임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어느 새 밀물과 썰물이 바뀌면서 하루라는 시공간이 바뀌게 됨을 알게 된다. 1년에 24절기가 있듯이 지구의 공전과 자전 그리고 달의 공전에 기초한 자연의 변화에는 일정한 정률이 있다. 자연은 기본적으로 작은 주기부터 보다 큰 주기의 다원적인 파동 속에서 생명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아마도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무대인 이 사회에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의 흐름을 보노라면, 마치 바다에서 수많은 파도가 일렁이듯이 수많은 사건과 상황의 파노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사건과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관찰(觀察) : 천문(天文)을 보고 지리(地理)를 살피다

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일차적으로 관찰을 통해서 습득된다. 즉 모든 지식의 1차적 자료는 바로 관찰(觀察)에 의해 형성된 그 무엇이라 할 것이다. 관찰은 인간이 세상과 교류하는 통로이며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초석이다. 관찰의 자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우선 관(觀)은 황새(雚)가 큰 눈을 뜨고 본다(見), 또는 황새가 창공으로 날아올라 세상을 크게 내려다본다는 뜻으로 객관적인 세상을 크게 조망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찰(察)은 집(宀)에서 제사(祭)를 올리며 신의 뜻을 알아낸다는 것으로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 사물과 상황의 진의를 파악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관(觀)은 세상을 크게 조망하는 것이고, 찰(察)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관..

군자(君子)의 언행(言行)은 천지(天地)를 움직인다.

언어와 문자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수많은 동물들 가운데 인간이 지니고 있는 특성 중 가장 중요한 특성일 것이다. 물론 이 특성이 인간만이 언어를 통하여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살이라는 미물(微物)부터 영장류인 원숭이 혹은 저 바다 속의 돌고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들에게는 저마다의 의사소통수단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식물을 포함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는 저마다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다만 인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지구상의 어느 생명체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현대 사회는 유선과 무선의 인터넷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펼쳐지는 각종의 연결망(連結網), 이른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하여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키기도 ..

인간의 위상(位相)과 인격(人格) : 인권존중(人權尊重)과 인격평등(人格平等)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그가 속한 사회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그 위상이 정해진다. 가장 단순한 가정에 있어서도 그가 속한 가족관계에 따라 부부(夫婦), 부자(父子), 모자(母子), 부녀(父女), 모녀(母女), 형제(兄弟), 자매(姉妹), 조손(祖孫) 등등 다양한 관계망이 설정된다. 직장에서는 직장 나름대로의 직급과 직책에 따라 그 위상이 정해진다. 각종의 친목단체, 각종 학교의 동문회, 각종 사회단체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생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관계망은 매우 다양하다. 국가를 비롯한 모든 공조직과 일반 사조직에는 매우 다양한 직급과 직책이 설정되어 있다. 자연인으로서의 개인(個人)과는 달리 법인(法人)을 포함한 모든 조직은 조직 나름..

원대한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

우주 속의 모든 존재는 미래(未來)를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적 상황에 적응하면서 최적(最適)의 상태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최적(最適)의 상태를 만들어 가려는 존재들 사이에 때로는 갈등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협력과 조화를 통해 상승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개체적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적 상황에 대한 전망(展望)이 불투명하거나 어두울 경우에 인간은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인간의 공동체인 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게는 소규모 조직에서 크게는 국가조직에 이르기까지 공동체가 나아가는 미래적 전망이 불투명하게 되면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는 살아가야 할 방향성을 잃고 혼돈에 빠..

현대사회의 인간과 평등에 대하여

인간은 사회를 만들고 그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시원적으로는 인간이 사회를 만든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이미 만들어진 사회 속에서 태어나 그 삶을 누리게 된다. 때문에 이미 형성된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은 그 사회가 어떠한 체제를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 사회적 위치가 정해진다. 인류사회를 시간적 흐름으로 분류하게 되면 흔히 원시사회, 고대사회, 중세사회, 근대사회, 현대사회, 미래사회라는 구분을 하게 된다. 이는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시대를 구분하는 일반적 개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각 시대별로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 각 분야에 걸쳐 중요한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해당하는 중세사회와 근대사회를 구분하..

정치(政治)의 도(道)는 소통(疏通)과 인화(人和)에 있다.

모든 만물은 저마다 가야하는 길을 가고 있다. 태양도 스스로 가는 길이 있으며, 지구도 지구의 위성인 달도 가는 길이 있다. 이 지구에 얹혀살고 있는 인간도 저마다 가는 길이 있다. 모든 존재가 가는 길을 도(道)라고 한다. 천체가 가는 길을 천도(天道)라 하고 지구가 가는 길을 지도(地道)라 하며 사람이 가는 길을 인도(人道)라 한다. 지구를 포함한 천체는 이 우주 속에서 일정한 궤도(軌道)를 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 가는 길, 즉 인도(人道)는 그저 일정한 길(궤도)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하는 길’을 가고 있다. 인간이 ‘가야 하는 길’이란 인간 또는 인류가 지향해야 하는 이상(理想)을 향해 가는 것이다. 인간이 지향해야 하는 길은 현상세계에서 설정한 목표를 이루는 것과 궁극적으로 자아의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