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의 집안에서나 사회에서나 모든 일은 앞서 행한 사람(조상․선배․선임자)들의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니, 백성을 진작시키고 덕을 길러 일의 마침과 비롯함을 신중하게 하라(振民育德). 괘명과 괘상 외괘가 간산(艮山)☶, 내괘가 손풍(巽風)☴으로 이루어진 괘를 ‘고(蠱)’라고 한다. 산 아래에 바람이 불어오니 일이 생긴 것이다. 일은 항상 시작할 때와 마칠 때가 중요하다. 마치는 것은 선대(先代)의 일이요, 시작하는 것은 당대(當代)의 일이다. 당대의 일을 시작함에 선대의 일을 이어받아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선대(先代)로부터 면면하게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집안의 일도 마찬가지이다. 서괘 「서괘전」은 택뢰수괘 다음에 산풍고괘가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