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의 제도를 개혁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때에는 대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밝게 고쳐야 한다(治歷明時). 괘명과 괘상 외괘가 태택(兌澤)☱, 내괘가 이화(離火)☲로 이루어진 괘를 ‘혁(革)’이라 한다. 바꾼다․고친다․개혁한다는 뜻이다. 연못 속에 불이 있어 기존의 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앞서 수풍정(水風井)괘에서는 ‘읍(邑)은 고치되 우물은 고치지 않는다’고 하여 민생(民生)의 근본인 우물의 원리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러면 읍(邑)을 어떻게 고치는가? 나라의 정치제도나 사회제도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를 바로 혁괘(革卦)에서 다루고 있다. 서괘 「서괘전」은 수풍정괘 다음에 택화혁괘가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井道 不可不革이라 故로 受之以革하고 정도 불가불혁 고 수지이혁 우물의 도는 가히 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