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 380

『논어』에서의 군자(君子)

[2. 爲政(위정) 12] 子曰 君子는 不器니라. 器: 그릇 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처럼 국한되지 않는다." [2. 爲政(위정) 14] 子曰 君子는 周而不比하고 小人은 比而不周니라. 周: 두루 주(보편 普遍) 比: 친할 비(편당 偏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편당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고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3. 八佾(팔일) 7] 子曰 君子는 無所爭이나 必也射乎인저 揖讓而升하여 下而飮하나니 其爭也君子니라. 爭: 다툴 쟁 射: 쏠 사 揖: 읍할 읍 讓: 사양할 양 飮: 마실 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것이 없으나, 반드시 활쏘기에서는 경쟁을 한다. 상대방에게 읍(揖)하고 사양하며 올라갔다가 (활을 쏜 뒤에는) 내려와 (술을) 마시니, 이러한 다툼..

『논어』에서의 정치(政治)

[12. 顔淵(안연) 17] 季康子問政於孔子한대 孔子對曰 政者는 正也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季康子(계강자): 춘추 시대 노나라의 정치가(?~B.C.468) 政: 정사 정 帥: 거느릴 솔 孰: 누구 숙 敢: 감히 감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사(政事)를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사(政事)란 바로잡는다의 뜻이니, 그대가 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 [12. 顔淵(안연)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하여 以就有道인댄 何如하니잇고 孔子對曰 子爲政에 焉用殺이리오 子欲善이면 而民이 善矣리니 君子之德은 風이요 小人之德은 草라 草上[尙]之風이면 必偃하나니라. 就: 나아갈 취 焉: 어찌 언 上: 더할 상(加) 偃: 쓰러질 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께 정사(政事)를 묻기를 "만일 ..

『논어』에서의 도(道) · 제사(祭祀) · 신(神) · 천(天)

[4. 里仁(이인) 8] 子曰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朝: 아침 조 聞: 들을 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4. 里仁(이인) 9]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恥: 부끄러워할 치 與: 더불 여 議: 의논할 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4. 里仁(이인) 15] 子曰 參乎아 吾道는 一以貫之니라. 曾子曰 唯라. 子出이어시늘 門人問曰 何謂也잇고 曾子曰 夫子之道는 忠恕而已矣시니라. 參: 사람이름 참(공자의 제자 曾子의 이름) 貫: 꿰뚫을 관 唯: 대답할 유 忠: 충성 충 恕: 용서할 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참(參)아! 우리의 도는 한 가지 이치가 ..

『논어』에서의 학문(學問)

[1. 學而(학이) 1]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說: 기쁠 열 方: 바야흐로 방 慍: 성낼 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동지(同志)가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2. 爲政(위정) 15] 子曰 學而不思則罔하고 思而不學則殆니라. 罔: 없을 망 殆: 위태할 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2. 爲政(위정) 16] 子曰 攻乎異端이면 斯害也已니라. 攻: 닦을 공 異端(이단): 정통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교의나 교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

『논어』에서 찾아보는 인(仁)의 세계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사랑에 대비되는 유교의 최고 가치는 인이라 할 수 있다. 인(仁)은 유교의 모든 가치를 집약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仁)의 가르침이 방대하게 집약된 경전이 『논어』이다. 『논어』에서 인(仁)에 관한 구절은 매우 많다. 『논어』에서 말하는 인(仁)의 개념은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불명확하다. 이는 세상과 사람의 가치 그리고 지향해야 할 모든 것을 망라한 포괄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인(仁)이란 사람이 지향해야할 궁극적 가치이면서도, 과정과 목표, 동기와 결과, 이론과 실천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하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인(仁)은 이성적 사고와 감성적 느낌이 통합되어 실현되어야 하는 가치이다. 인(仁)은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

64. 화수미제(火水未濟)

괘의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잃어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냉정하게 상황을 잘 판단하여 올바른 처신을 하도록 하라(辨物居方). 괘명과 괘상 외괘가 이화(離火)☲, 내괘가 감수(坎水)☵로 되어 있는 괘를 ‘미제(未濟)’라고 한다. 내괘가 감수(坎水)☵로 험한 상황을 아직 건너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한 64괘 가운데 초효부터 상효에 이르기까지 모든 효가 제자리를 잃은 유일한 괘이다. 대자연의 원리나 국가사회의 변화나 개개인의 인생사는 항상 기제(旣濟)와 미제(未濟)의 반복 순환이다. 내괘가 감수(坎水)☵로 험하나 외괘는 이화(離火)☲로 밝으니, 내괘를 건너 외괘로 넘어가야 한다. 주역 64괘가 수화기제괘가 아닌 화수미제(火水未濟)로 마무리됨으로써, ‘마치면 곧 비롯함이 있는 것이 하늘의 운행(終則有始 天行)’..

63. 수화기제(水火旣濟)

괘의 모든 것이 해결되고 완결되어 마무리되었을 때 다음을 생각하는 군자는 항상 근심될 것을 생각하여 미리 예방하여야 한다(思患豫防). 괘명과 괘상 외괘가 감수(坎水)☵, 내괘가 이화(離火)☲로 이루어진 괘를 ‘기제(旣濟)’라고 한다. 모든 것이 이미 가지런하게 됐다는 뜻이다. 완결된 것이다. 기제괘(旣濟卦)는 초효부터 상효에 이르기까지 모든 효가 제자리를 얻은 유일한 괘이다. 모든 상황이 제자리를 찾아 정비가 완료된 상태이다. 그러나 위에는 물이요 아래는 불이니, 물불(水火)의 상호작용으로 완결된 기제(旣濟)의 상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주역(周易)》의 구조는 체계적이고 원리적이다. 상경(上經)이 산뢰이(山雷頤)·택풍대과(澤風大過)·중수감(重水坎)·중화리(重火離)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이괘(頤卦)는..

62. 뇌산소과(雷山小過)

괘의 중부의 마음으로 처신하면 모든 일을 잘 이룰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조금 지나친 듯해야 할 상황도 있다. 공손함과 절약과 불우한 자에 대한 도움이 그것이다(行過乎恭). 괘명과 괘상 외괘가 진뢰(震雷)☳, 내괘가 간산(艮山)☶으로 이루어진 괘를 ‘소과(小過)’라고 한다. 산 위에 우레가 울리니 조금 지나치다는 뜻이고, 음(陰)이 넷 양(陽)이 둘로 음이 많은데다가 음이 양을 둘러싸고 있으니, 작은 것 즉 음(陰)이 지나치다는 뜻이다. 음(陰)이 지나치다는 소과괘(小過卦)가 하경(下經)을 마무리하는 화수미제(火水未濟)괘에 앞서 62번째에 있고, 상경(上經)을 마무리함에는 양(陽)이 지나치다는 택풍대과(澤風大過)괘가 중수감괘에 앞서 28번째에 있다. 상경은 양(陽)의 시대이니 양이 지나치다는 택풍대과괘..

61. 풍택중부(風澤中孚)

괘의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정하게 돈독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올바르고 중정한 군자(정치인)라면 돈독한 마음으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자라도 용서하고 덕으로 교화할 수 있는 덕행을 해야 된다(議獄緩死). 괘명과 괘상 외괘가 손풍(巽風)☴, 내괘가 태택(兌澤)☱으로 이루어진 괘를 ‘중부(中孚)’라고 한다. 가운데에 믿음이 충실한 상태라는 뜻이다. ‘부(孚)’자는 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돈독한 마음을 나타낸다. 연못 위에 바람이 부니, 바람 따라 물결이 파동을 일으킨다. 하늘에서 신명(申命)이 행하니 아래에서는 기뻐하며 따른다. 돈독한 믿음, 신앙(信仰)의 본 뜻을 밝히고 있다. 중수감(重水坎)괘에서 상효가 변하면 풍수환(風水渙)괘가 되고, 초효가 변하면 수택절(水澤節)괘가 되며..

60. 수택절(水澤節)

괘의 어떠한 재앙이 닥쳐도 적절한 대비를 하고 준비를 하면 큰 탈이 없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평소에 각종 사회제도나 재난구호제도를 적절히 마련하고 민생을 위한 덕행을 의논하여야 한다(制度議德). 괘명과 괘상 외괘가 감수(坎水)☵, 내괘가 태택(兌澤)☱으로 이루어진 괘의 명칭을 ‘절(節)’이라 한다. 내괘의 연못에 외괘 물이 고여 있는데, 물을 잘 조절해야 넘치지 않고 또한 부족하지 않게 되듯이, 잘 조절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풍수환(風水渙)괘에서 물난리를 겪었으니 또다시 물난리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물을 잘 조절해야 한다. 민생(民生)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책이나 긴축정책 등을 통하여 나라의 경제를 잘 조절하여야 한다. 풍수환괘에서 언급하였듯이 수택절괘의 체는 상경 중수감(重水坎)괘에 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