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한 대표적인 학자로는 송대의 주자(朱子, 1130∼1200)를 들 수 있다. 주자는 당시 유난히 의리역에 치중하였던 풍토를 비판하였다. 그는 『주역』이 복서(卜筮)에서 연원하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러한 사실을 부인한다면 『주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아래에서는 『주역전의대전』 「역설강령 2」에 수록된 주자의 글을 발췌하여 옮겨 새겨보고자 한다. 여기에는 당시 『주역』을 논하면서 의리역에만 치중하던 풍토에 대한 비판, 『주역』의 연원과 복서(卜筮)와의 관계, 『주역』 『시경』 『서경』의 차이, 『주역』에 담긴 이치의 은미함과 원대함, 『주역』을 공부하는 진정한 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주자의 논설에 비판의 여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