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주역의 기본원리

9-2. 설시(揲蓍)원리와 역(易)의 원리 및 사상(四象)과의 관계

돈호인 2021. 9. 8. 00:49

1. 설시(揲蓍)원리와 역()의 원리

 

  대연지수 50에서 태극을 상징하는 하나를 뺀 시초(서죽) 49가지로 설시를 하면 3변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효가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태극 위에 놓이는 나머지 가지 수가 제 1변에서는 다섯(5) 아니면 아홉(9)이 나오고, 2변과 3변에서는 넷(4) 아니면 여덟(8)이 나오게 된다.

 

  이는 결국 5·9·4·8의 네 가지 수가 셋씩 조합을 이루는 경우의 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수를 음양으로 바꾸는데, 5·9·4·8의 네 가지 수 가운데 45는 작은 수에 해당하고 89는 큰 수에 해당한다. 그래서 작은 수에 해당하는 45는 양으로 바꾸고, 큰 수에 해당하는 89는 음으로 바꾼다. 이렇게 하여 3변 과정을 도식화하면 우리가 앞서 살펴본 태극·양의·사상·팔괘로 나아가는 원리에 그대로 부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1변에서는 5 아니면 9가 나오는데, 1변에서 5가 나왔을 경우에 제 2변에서는 4 아니면 8이 나오게 되고, 또한 마찬가지로 제 1변에서 9가 나온 경우에도 제 2변에서는 4 아니면 8이 나오게 된다. 마찬가지로 제 3변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태극을 상징한 시초 위에 놓이게 되는 나머지 수의 조합은 544(), 548(), 584(), 588(), 944(), 948(), 984(), 988()로 모두 8가지가 된다. 여기에서 역()의 원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기본팔괘는 삼양(三陽)으로 이루어진 건괘와 삼음(三陰)으로 이루어진 곤, 그리고 일양이음(一陽二陰)괘인 진과 일음이양(一陰二陽)괘인 손로 구분이 되듯이, 삼양의 상태인 544와 삼음의 상태인 988, 그리고 일양이음의 상태인 588948984와 일음이양의 상태인 548584944의 경우로 나누어진다.

 

  음양기운의 변화에 있어 음기운이 극하면 양으로 바뀌고, 양기운이 극하면 음으로 변하듯이, ()에 있어서도 음()이 극한 상태인 988이 바로 양으로 변한 것이 되며, ()이 극한 상태인 544가 또한 음으로 변한 상황이 된다. 그래서 태극을 상징한 가지 위에 놓인 수가 988이면 현재의 음이 극하여 양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 로 표기하며, 544면 현재의 양이 극하여 음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로 표기한다. 988 × 544 가 변한 것이 된다.

  그리고 일양이음의 상태인 588948984의 경우는 양괘로 소양(少陽)이 되고 일음이양의 상태인 548584944의 경우는 음괘로 소음(少陰)이 되어 변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낸다.

 

2. 설시원리와 사상(四象)의 관계

 

1) 사상수(四象數)와 사상책수(四象策數)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의 사상(四象)에 철학적 상수를 적용할 때에는 6·7·8·9의 수로 사용하고 이를 사상수(四象數)라고 한다. 6·7·8·9 가운데 68은 음수인데 음의 기운은 강할수록 응축시키기 때문에 가장 응축된 수인 6이 태음수가 되고 8은 소음수가 된다. 그리고 79는 양수인데 양의 기운은 강할수록 확장하기 때문에 가장 확장된 수인 9가 태양수이고 7은 소양수가 된다.

 

  소양과 소음은 젊은 양과 젊은 음이기 때문에 각각 양과 음의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태양과 태음은 늙은 양과 늙은 음이기 때문에 각각 변하여 태양은 음으로 바뀌고 태음은 양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양수 9 · 소음수 8 · 소양수 7 · 태음수 6에 각각 4를 곱한 수는 사상책수(四象策數)라고 하는데, 태양책수는 36(9×4)이 되고, 소음책수는 32(8×4)가 되며, 소양책수는 28(7×4)이 되고, 태음책수는 24(6×4)가 된다.

 

2) 설시결과와 사상수

 

  대연지수 50에서 태극을 상징하는 1가지를 뺀 49가지로 설시를 하여 그 나머지 수의 조합이 544() 548() 584() 588() 944() 948() 984() 988()로 모두 8가지가 되는데, 이는 결국 삼양(三陽)544와 삼음(三陰)988 그리고 일양이음(一陽二陰)588 948 984와 일음이양(一陰二陽)548 584 944의 네 가지로 구분이 된다. 여기에서 이 세 가지 수의 조합을 각각 더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설시는 결국 49가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3변을 통해 나온 나머지 수의 총합인 13·17·21·25를 각각 49에서 빼면, 각각 36(49-13)·32(49-17)·28(49-21)·24(49-25)가 된다. 이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36은 태양책수가 되고, 32는 소음책수가 되며, 28은 소양책수가 되고, 24는 태음책수가 된다. 또한 수리로 볼 때 36 32 28 24는 모두 4의 배수이기 때문에 각각 4로 나누면 9(36÷4)·8(32÷4)·7(28÷4)·6(24÷4)이 되어 각각 태양수(9) 소음수(8) 소양수(7) 태음수(6)가 됨을 알 수 있다.

 

 

 

※ 신성수, 『현대주역학개론』(대학서림, 2007), 216∼220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