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주역의 기본원리

9-1. 복서(卜筮)와 설시(揲蓍) : 설시법(揲蓍法)의 원리

돈호인 2021. 9. 6. 23:22

 

1. ()으로서의 복서(卜筮)와 설시(揲蓍)의 의의

 

1) 복서(卜筮)의 의의

 

  서경』「주서홍범가운데 일곱 번째에 있는 계의는 복서할 사람을 가려 세우고 이에 복서를 명한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주석(註釋)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계(稽)는 상고(詳考)함이니, 의심스러운 일이 있으면 복서(卜筮)하여 상고하는 것이다. 거북점을 복(卜)이라 하고, 시초(蓍草) 점을 서(筮)라고 한다. 시초와 거북은 지극히 공정하고 사사로움이 없으므로 하늘의 밝음을 이을 수 있으니, 복서(卜筮)하는 자 또한 지극히 공정하고 사사로움이 없게 한 뒤에야 시초와 거북의 뜻을 전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이러한 사람을 가려서 세운 뒤에야 복서하게 한다.

 

  즉 의심나는 일을 상고할 때 지공무사한 사람을 선발하여 복서를 하게 하였는데, ()은 거북점을 말하고 서()는 시초점을 말한다.

  원래 은()나라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거북점을 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북()은 수명이 긴 동물로 오래 살면서 많은 경륜을 쌓고 또한 영험(靈驗)하여 신명(神命)을 대행할 수 있는 동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은나라 후기에 들어와 거북을 얻기가 쉽지 않게 되면서 거북을 대신하여 소 견갑골(肩胛骨)을 사용하게 되었다.

  주()나라가 들어서면서부터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복잡 다양해지고 신속하게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되자 보다 용이하게 점을 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복관(卜官)이라는 특정 계층에 한정하여 이루어졌던 점() 행위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보다 합리적이고 쉽게 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다가 시초점으로 발전된 것으로 생각된다.

  시초(蓍草)라는 풀에 대하여는 점()행위의 신성함을 상징하는 풀로 여기기도 하지만, 아마도 그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풀이 아닌가 생각된다. 주나라 당시에는 시초가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풀이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시초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대나무를 쪼개 길고 가늘게 만든 서죽(筮竹)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2) 설시(揲蓍)의 의의

 

  시초(蓍草)를 사용하여 점치는 서()가 거북을 사용하여 점쳤던 복()을 대신하게 된 배경에는 주()나라가 들어서면서 긴밀해진 정치적 상황과 점행위의 대중화라는 측면이 있었는데, 보다 의미있는 원인으로는 은나라 이전부터 주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행해졌던 점복(占卜)행위로 인한 점사(占辭)의 편린(片鱗)들이 결집되고 유형화되어 오늘날의 주역과 같은 책으로 체계화된 데에 있다. 이렇게 유형화되고 체계화된 주역으로 보다 용이하게 점칠 수 있는 방법이 어느 누군가에 의하여 고안되었고 이에 당시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시초(蓍草) 50 가지로 점치는 방법이 보편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2. 설시법(揲蓍法)의 원리

 

  『주역』「계사전에는 시초(蓍草)로 점치는 설시(揲蓍)의 원리와 그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 그 가운데 설시에 관한 원리를 집중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계사상전9장이다.

 

天一 地二 天三 地四 天五 地六 天七 地八 天九 地十이니 天數 五오 地數 五니 五位相得하며 而各有合하니 天數 二十有五오 地數 三十이라. 凡天地之數 五十有五니 此 所以成變化하며 而行鬼神也라.

하늘 하나, 땅 둘, 하늘 셋, 땅 넷, 하늘 다섯, 땅 여섯, 하늘 일곱, 땅 여덟, 하늘 아홉, 땅 열이니, 천수(양수)가 다섯이요 지수(음수)가 다섯이니, 다섯 자리가 서로 얻으며 각각 합함이 있으니, 천수가 25요 지수가 30이다. 무릇 천지의 수가 55니, 이것이 변화를 이루며 귀신을 행하는 바이다.

 

大衍之數 五十이니 其用은 四十有九라. 分而爲二하야 以象兩하고 掛一하야 以象三하고 揲之以四하야 以象四時하고 歸奇於扐하야 以象閏하나니 五歲에 再閏이라 故로 再扐而後에 掛하나니라.

크게 넓힌 수가 50이니 쓰는 수는 49이다. 나누어 둘로 해서 양의(음양)를 형상하고, 하나를 걸어서 삼재(三才)를 형상하고, 넷으로 셈으로써 사시(四時)를 형상하고, 나머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윤달을 형상하니, 5년에 두 번 윤달이다. 그러므로 다시 끼운 후에 건다.

 

乾之策이 二百一十有六이오 坤之策이 百四十有四라. 凡三百有六十이니 當期之日하고 二篇之策이 萬有一千五百二十이니 當萬物之數也하니 是故로 四營而成易하고 十有八變而成卦하니 八卦而小成하야 引而伸之하며 觸類而長之하면 天下之能事 畢矣리니 顯道하고 神德行이라 是故로 可與酬酢이며 可與祐神矣니 子曰 知變化之道者 其知神之所爲乎인저.

건의 책수가 216이요, 곤의 책수가 144라. 무릇 360이니 1년(期)의 날에 해당하고, 두 편의 책수가 11,520이니 만물의 수에 해당하니, 이런 까닭으로 네 번 경영해서 역을 이루고, 열여덟 번을 변해서 괘를 이루니, 팔괘가 작게 이루어서 이끌어 거듭하여 류를 받아서 자라나가면 천하의 능한 일이 다할 것이니, 도를 나타내고 덕행을 신비스럽게 한다. 이런 까닭에 (神과) 더불어 수작할 수 있으며, 더불어 신(神)을 도울 수 있으니, 공자 이르길 “변화의 도를 아는 자, 그 신(神)의 하는 바를 아는져!”

 

 

 

1) 하도(河圖)와 천지지수(天地之數) 55

 

  수리와 관련하여 동양에서 예로부터 자주 일컫고 있는 하도(河圖)는 우주의 운동변화를 1부터 10까지의 수로 나타내고 있다. 1부터 10까지의 수는 천수(天數, 양수) 1 3 5 7 9의 다섯과 지수(地數, 음수) 2 4 6 8 10의 다섯으로 구분된다. 천수(양수)의 합은 25이고 지수(음수)의 합은 30이니, 천수와 지수를 합한 수는 55가 된다. 55를 천지지수(天地之數)라고 한다.

 

  하도(河圖)는 지구가 공전하고 자전하면서 펼쳐지는 음양 기운의 변화양상을 1부터 10까지의 수리에 입각하여 표상(表象)한 것이기에 자연의 원리를 나타낸 원상(原象)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위에 인용한 문장 즉, 계사상전9장의 첫 머리에 나오는 문장(天一 地二 天三 地四 天五 地六 天七 地八 天九 地十 天數 五 地數 五 五位相得 而各有合 天數 二十有五 地數 三十. 凡天地之數 五十有五 此 所以成變化 而行鬼神也.)에 관한 진위 여부 및 문장위치에 관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어떠한 의문이 있어서 설시(揲蓍)를 할 때에는 자기 자신의 인식수준을 내면 깊은 곳으로 향하게 하여 원래 참된 성품(영성)이 간직된 근원, 즉 무의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무의식의 상태에서는 평상시의 인식의 경계를 넘어 세상의 모든 것이 근원적 마음에 투영되는 것이다. 하도(河圖)는 대자연의 신비로운 원리를 표상한 하나의 상징이자 전체성과 근원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설시(揲蓍)를 하기 전에 하도(河圖)의 원리를 떠올리거나 계사상전9장을 암송하는 것은 설시하는 자의 마음을 근원으로 향하게 하고 아울러 세상의 모든 것을 근원적 마음에 투영한다는 자기 암시이기도 하다.

 

2) 대연지수(大衍之數) 50

 

  하도(河圖)1부터 10까지의 수리를 보면, 1부터 5까지의 수는 생수(生數)라고 하고 6부터 10까지의 수는 성수(成數)라고 하는데, 생수의 끝수인 56부터 10까지의 성수를 이루는 작용을 한다. 5+1=6, 5+2=7, 5+3=8, 5+4=9, 5+5=10으로 5의 작용으로 6, 7, 8, 9, 10이라는 수가 이루어진다. 한편 10이라는 수의 작용으로 100, 1000, 10000, 등의 무한한 수가 나오게 된다. 그래서 510이 수를 넓혀가는 수라고 해서 연수(衍數)라고 한다. 그런데 넓혀나가는 수인 510을 곱하면 50이 되는데, 50이라는 수를 무한하게 넓혀나가는 기본수라 하여 대연지수(大衍之數)라고 한다.

 

  이 대연지수(大衍之數)의 근거에 대하여는 천지지수(天地之數)와 더불어 역대 많은 학자들에 의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최근에는 주역』「계사상전9장의 大衍之數 五十에서 五十다음에 有五가 탈문(脫文)되었기 때문에(, 大衍之數 五十有五) ‘대연지수천지지수와 같은 55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엄연히 천지지수대연지수라는 용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3) 대연지수(大衍之數) 50과 천지절도수(天地節度數) 49

 

  대연지수 50은 수를 무한하게 넓혀나가는 기본수가 되는데, 50이라는 수에서 철학적 근본이 되는 수인 태극수(太極數) 1을 제외한 49수가 천지변화의 절도수가 된다. 태극을 상징하는 1을 제외하는 이유는 태극수는 본체수로서 현상적으로 쓰지 않는 불용수(不用數)이기 때문이다. 결국 태극수 1을 제외한 49수가 천지변화의 묘용(妙用)을 나타낸다.

 

  실질적으로 쓰이는 수가 49이기 때문에 태극수 1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태극(太極)은 모든 만물의 근원이자 모든 존재의 자성(自性)을 의미한다. 49로 변화하는 설시(揲蓍)의 묘용(妙用)은 사실 태극(太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설시할 때 부동(不動)의 태극으로 내거는 하나 1’49수의 묘용이 나타나는 근원이 되고 또한 설시하는 자의 부동심(不動心) 즉 태극심(太極心; 自性, 靈性)을 상징한다.

 

  앞서 대성괘가 6효로 이루어진 이유 중 하나로, 1부터 10까지의 수 가운데 ‘7’이라는 수가 변화의 절도수가 된다는 것을 살펴본 바 있다. ‘7’이란 수가 7번 작용한 ‘49’는 천지변화의 절도수(節度數)가 된다. 이른바 신명계(神明界)와 현상계(現象界)를 연결하는 절도수이고, 정신계(精神界)와 물질계(物質界)를 연결하는 절도수이다. 이러한 이치에서 예로부터 사람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기간을 49일로 보고 49()를 지내 왔다. 그래서 49라는 수는 천지절도수이자 인간이 신명과 접하는 절도수이기도 하다.

 

4) 삼변성효(三變成爻)

 

  앞서 언급하였듯이 시초(蓍草) 50가지를 사용하여 점을 했기 때문에 시초 수를 셈한다라고 하여 설시(揲蓍)라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대나무를 잘게 잘라 50개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서죽(筮竹)이라고 한다.

  중국 남송(南宋)의 대유학자였던 주희(朱熹, 11301200)는 설시(揲蓍)에 대한 기존의 방법을 연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곁들여 서의(筮儀)를 지었는데, 지금도 가장 합당한 설명으로 인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설시를 하는 방법에 대하여 순서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하나의 효()가 결정되기에는 세 번 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삼변성효(三變成爻)라고 한다.

 

1

 

. 크게 넓힌 수가 50이니 쓰는 수는 49이다(大衍之數 五十 其用 四十有九)

 

  대연지수 50을 상징하여 대나무 50 가지를 설시(揲蓍)의 기본 도구로 사용한다. 50가지 가운데 만물의 근원인 태극(太極)을 상징하여 하나를 뽑아 책상 바닥에 가로로 내려놓고 효()를 이루는 터로 삼는다. 태극은 만물과 나 자신의 근원을 상징하고 나와 대자연이 교감하는 마당이기도 하다.

 

. 나누어 둘로 해서 양의(음양)을 형상하고(分而爲二 以象兩)

 

  태극 1을 제외한 49 가지를 모아 쥐고 이마 양미간(兩眉間)으로 들어 올리면서 임의로 자연스럽게 나누어 양 손에 각각 쥐게 되는데, 이는 태극(太極)이 양의(兩儀)를 생하는 이치이다. 왼쪽은 양이요(左天) 오른쪽은 음이니(右地), 왼 손에 쥔 것은 하늘을 의미하고 오른손에 쥔 것은 땅을 의미한다.

 

. 하나를 걸어서 삼재(三才)를 형상하고(掛一 以象三)

 

  하늘이 먼저이고 땅이 다음이며,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다.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땅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오른손에 쥔 가지들을 책상에 가로로 놓인 태극 오른쪽에 내려놓으면서 만물을 상징하여 1 가지를 뽑아 왼손 5지와 4지 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이는 천지인 삼재(三才)가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 넷으로 세어 사시(四時)를 형상하고(揲之以四 以象四時)

 

  왼손에 쥔 가지들(天策)을 춘하추동 사시변화로 1년이 이루어지는 것을 상징하여 4개씩 오른손으로 세어 나누어 합하다가 4개 이하의 나머지만 남겨 놓고 4개씩 합한 무더기는 태극 왼쪽에 내려놓는다.

 

. 나머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윤달을 형상하니(歸奇於扐 以象閏)

 

  손에 남겨진 4개 이하의 나머지(1 또는 2 또는 3 또는 4)를 왼손 3지와 4지 사이에 끼운다. 이 나머지는 윤달을 형상한다.

 

. 5년에 두 번 윤달이다. 그러므로 다시 끼운 후에 건다(五歲再閏 故 再扐而後 掛)

 

  먼저 태극 오른쪽에 내려놓았던 무더기(地策)를 오른손에 쥐어 들고 왼손으로 역시 4개씩 세어 나누다가 4 이하의 나머지를 남겨 놓고 4개씩 헤아린 무더기는 합하여 태극 오른쪽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오른손에 남겨진 4 이하의 나머지를 왼손 2지와 3지 사이에 끼운다. 그 다음에 왼손에 끼어 있는 나머지 수를 모두 합하여 책상에 가로로 내려놓은 태극 위의 왼쪽에 살며시 걸쳐 놓는다.

 

여기까지가 제 1변이 된다. 1변에서 태극 위에 놓이는 나머지 수는 5 아니면 9가 나오게 된다.

 

2

 

  제 2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태극책 위에 놓인 가지는 그대로 두고 좌측과 우측 바닥에 놓인 두 무더기(천책과 지책)를 들어 모두 합한다(태극). 그리고는 제 1변에서 행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설시를 한다.

  즉, 양미간(兩眉間)으로 들어 올리면서 양 손으로 나누어 하늘과 땅을 형상하고(양의), 오른손의 무더기를 내려놓으면서 사람을 의미하는 1개를 뽑아 왼손 5지와 4지 사이에 끼우고(천지인), 왼손에 쥐고 있는 무더기를 먼저 4개씩 세어 4 이하의 나머지를 남겨놓고 센 무더기는 태극 왼쪽에 내려놓으면서 왼손에 있는 나머지는 왼손 3지와 4지 사이에 끼우고, 다음에 먼저 내려놓았던 태극 왼쪽의 무더기를 오른손으로 들어 왼손으로 역시 4책씩 세어 4 이하의 나머지를 남겨놓고 센 무더기는 태극 오른쪽에 내려놓으면서 오른손에 쥐고 있는 나머지를 왼손 2지와 3지 사이에 끼우고는 왼손에 끼어 있는 가지 수를 모두 합하여 책상 위에 가로로 놓인 태극 위 가운데에 살며시 놓는다.

 

여기까지가 제 2변이 된다. 2변에서는 태극 위에 놓이는 책수가 4 아니면 8이 나오게 된다.

 

3

 

  제 3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태극책 위에 놓인 가지 수는 그대로 두고 좌우에 있는 두 무더기(천책과 지책)를 들어 모두 합하고는 다시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여 손가락 사이에 끼워놓은 나머지를 합하여 태극 위의 좌측에 내려놓는다.

  이 제 3변에서는 2변과 마찬가지로 태극 위에 놓인 가지 수가 4 아니면 8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3변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효가 결정된다.

 

5) 십팔변성괘(十八變成卦)

 

  3변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효()가 결정되면 두 번째 효에 들어가게 된다. 두 번째 효를 설시하기 위해서는 불용수(不用數)로 태극을 상징하여 책상 위에 가로로 놓은 가지 하나는 그대로 두고 그 태극 위에 놓여 있는 나머지 수들을 합하여 거두고 아울러 좌우에 있는 두 무더기들을 들어 모두 합하여 다시 49 가지를 이룬 다음에 전과 동일한 방법으로 설시를 하게 된다.

 

  즉 매번 효() 하나를 뽑기 위해서는 49가지의 서죽으로 시작하여 앞서 설명한 3변 과정을 동일하게 거듭한다. 결국 3변을 통하여 하나의 효가 이루어지니, 여섯 효가 이루어지려면 모두 18변을 하여야 한다. 이렇게 18번 변해서 여섯 효로 된 대성괘가 이루어지므로 십팔변성괘(十八變成卦)라고 한다.

 

 

 

 

※ 신성수, 『주역통해』(대학서림, 2005), 87∼92쪽; 신성수, 『현대주역학개론』(대학서림, 2007), 204∼215쪽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