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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微笑)짓는 마음으로 세상을 달래본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천편일률적으로 억지스러운 미소로 일관하는 소수의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미소는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다. 미소는 세상사에 대한 통찰과 이해에서 나온다. 그리고 미소는 성인(聖人)들의 사랑과 자비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소는 잔잔한 마음의 파동을 일으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인간의 얼굴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어떠한 생김새이든 그 사람의 마음에 드리워진 기운은 순간순간 만들어지는 얼굴 표정으로 나타난다. 권위에 찬 표정, 허세에 찬 표정, 분노의 표정, 의기소침한 표정, 겸손한 표정, 자비와 사랑의 표정 등등.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삶의 애환을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다. 삶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나날이지만 모든 ..

노자(老子)의 이상국가론과 평화공존론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동물(動物)이다. 동물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동물 중에서 지능이 가장 발달한 인간은 오늘날의 문명세계를 이루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현대 문명의 이면에는 동물속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인간세계의 참모습이 있다. 성욕을 비롯한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부터 현세적 권력과 금력을 추구하는 욕구, 특정 개인을 숭배하는 특정 집단의 배타적 권력을 확보하려는 욕구, 끊임없이 강대한 국가를 만들려는 욕구 등에 이르기까지 고도의 문명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하는 현대사회의 실상은 문명의 탈을 쓴 동물의 세계와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발산되는 욕구는 인간 개개인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조직과 조직,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 등 모든 관계망에서 갈등과 충돌을 ..

展望 1 : ‘준비된 미래’를 위하여(1) - 위기의식의 증폭

현대사회는 마치 지구의 자전과 공전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듯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변화의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문화의 발전으로 인하여 세상의 모든 현상과 요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시간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세 가지 양태가 존재한다. 이러한 시간의 범주는 인류의 역사에 있어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인식차원에 따라 달리 나타나게 된다. 스티븐 컨(Stephen Kern)은 1983년에 출간한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The Culture of Time and Space 1880∼1918)』 (휴머니스트, 2004)의 결론부분(pp.726-727)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하고 있다. 시간의 세 가지 양태 중 과거에 대한..

'마음'에 대하여 - '마음'은 정신과 육체를 아우르는 실체로 궁극적 존재를 품고 있다

인간은 대자연과 더불어 시원(始原)을 알 수 없는 그 언제부터 존재하여 왔다.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인간을 규정짓는 궁극적 요소는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은 종교철학이 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될 것이다. 인간은 역사적 경험을 통하여 물질계의 무상(無常)함을 알고 있기에 변화무쌍한 현상계의 파동 속에서도 불변하는 그 무엇을 정신계에서 찾고자 하였다. 정신계의 근원에 관한 문제는 전통적으로 종교철학의 영역에 속해 왔지만, 근대 이후 인간중심적 세계를 구축하면서 발전한 과학의 성과는 오늘날 인간이 범접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여겨왔던 신(神)의 영역에 접근하게 되었다. 인간이란 존재의 근본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를 두고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이론이 전개되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

'창조적 상상력'을 위한 학습도구 13가지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1596-1650)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데카르트는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주의를 통해 이원론적 세계관을 구축한 대표자이다. 철학의 대표적인 범주인 존재론과 인식론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생각’은 ‘생각’을 낳아 철학적 사유의 수많은 갈래를 형성하기도 하고, 그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생각’의 근원을 보고자 하면 깨달음의 세계로 향하는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생각’을 어떻게 정의하든 사람이 생각한다는 것은 궁극적 생명력인 그 무엇이 끊임없이 파동을 일으키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생각’을 뇌의 물리적 작용으로 보든 정신계의 작용으로..

『주역』은 시간성과 공간성의 조합으로 변화의 원리를 나타낸다(우주변화의 원상)

1. 시간성과 공간성에 대한 인식 시간과 공간이란 개념은 인간이 현상계를 인식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사실 '시간'이란 '공간'이 변화하는 흐름의 좌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성과 공간성의 명백한 기준은 지구라는 항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고, 또한 지구의 위성인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공전하고 있다는 천문현상에 기초하고 있다. 시간의 기초적인 마디가 되는 년월일시(年月日時)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주기를 년(年)으로 나타내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동안 지구의 위성인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공전하는 주기를 월(月)로 나타낸 것이며, 지구가 자전하는 주기를 일(日)로 나타내..

주역광장 2014.10.31

천리(天理)와 정명(正命) :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주역강의를 마치며

역동적인 변화를 연출하면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공간의 여정에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다. 궁극적인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하는 노력도 있겠지만, 현실적 존재자로서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이루어가야 할 자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해가면서 진행되는 과정들은 그 사회에서 주어진 제도적 틀(예컨대, 유아교육을 비롯하여 초등 중등 고등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체계)에 의해 정형화되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개개인의 삶의 과정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현실적 존재자로서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외형상 주연역할을 하든 조연역할을 하든 엑스트라역할을 하든, 본질적으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세상의 이치(天理)..

강의와 강연 2014.10.30

꿈(夢)의 반전(反轉) : 점(占)에서 분석심리학으로의 여정

인간은 꿈을 꾼다. 이성적 사고의 꿈은 내일을 위한 설계도가 되기도 하고 혹은 상상력의 날개를 펴고 허공에 흩어지기도 한다. 한편 잠자는 동안 꾸는 꿈은 흐릿한 영상 속에 잊혀지거나 뭔지 모를 감흥으로 잠시 기억에 머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는 영감(靈感)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현실성 있는 메시지로 전환되기도 한다. 고대사회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꿈을 전조와 예지를 나타내는 징표로 간주하여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점(占)의 한 유형으로 중시되었다. 이는 고대인들의 신화나 전설 혹은 고대사회의 문헌을 통해 알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중 하나인 『주례(周禮)』를 살펴보면 점복(占卜)을 관장하는 관리의 하나로 점몽관(占夢官)을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꿈이란 인간이 잠을 자는 동안 인간의식의 심연..

回想 2 : 중국공자기금회와의 학술교류

사단법인 동방문화진흥회(東方文化振興會)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던 2003년에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산동성(山東省) 정부와 중국공자기금회(中國孔子基金會)의 공식초청으로 대산 선생님을 모시고 제남시(濟南市)와 곡부시(曲阜市)를 방문하였다. 주된 목적은 동방문화진흥회와 중국공자기금회와의 학술교류협력을 위한 것이었다. 동방문화진흥회는 2000년 10월에 당시 문화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는데, 1985년에 대산 김석진 선생님을 모시고 주역원전강의를 1회독 하고나서 1986년에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공개강좌를 시작하면서 1987년에 창립된 '홍역학회'(洪易學會)와 2000년 4뤌 1일에 재창립된 '한국홍역학회'(韓國洪易學會)를 이어 동방문화의 진흥을 위하여 설립된 단체이다...

주역광장 2014.10.22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세상에 고백하고 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생명활동의 시작을 울음소리로 알린다. 이 소리는 그 자신의 생명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 최초의 소리는 사회적 풍토에 적응하여 각각 체계화된 언어와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인간은 각자의 환경 속에서 습득된 언어와 문자로 자기자신을 드러낸다. 인간은 그 자신의 내면세계를 언어와 문자를 통해 외부로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현상계에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적으로 행해지는 진언이나 주문, 기도문 암송, 찬송가, 독경 등은 신성한 의미를 지닌 언어와 문자를 반복하여 음미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자 하는 수양 수단이다. 소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