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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은 시간성과 공간성의 조합으로 변화의 원리를 나타낸다(우주변화의 원상)

1. 시간성과 공간성에 대한 인식 시간과 공간이란 개념은 인간이 현상계를 인식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개념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사실 '시간'이란 '공간'이 변화하는 흐름의 좌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인식하는 시간성과 공간성의 명백한 기준은 지구라는 항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고, 또한 지구의 위성인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공전하고 있다는 천문현상에 기초하고 있다. 시간의 기초적인 마디가 되는 년월일시(年月日時)는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주기를 년(年)으로 나타내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동안 지구의 위성인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공전하는 주기를 월(月)로 나타낸 것이며, 지구가 자전하는 주기를 일(日)로 나타내..

주역광장 2014.10.31

천리(天理)와 정명(正命) :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주역강의를 마치며

역동적인 변화를 연출하면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공간의 여정에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존재가치를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다. 궁극적인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하는 노력도 있겠지만, 현실적 존재자로서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이루어가야 할 자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해가면서 진행되는 과정들은 그 사회에서 주어진 제도적 틀(예컨대, 유아교육을 비롯하여 초등 중등 고등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체계)에 의해 정형화되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개개인의 삶의 과정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현실적 존재자로서 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외형상 주연역할을 하든 조연역할을 하든 엑스트라역할을 하든, 본질적으로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세상의 이치(天理)..

강의와 강연 2014.10.30

꿈(夢)의 반전(反轉) : 점(占)에서 분석심리학으로의 여정

인간은 꿈을 꾼다. 이성적 사고의 꿈은 내일을 위한 설계도가 되기도 하고 혹은 상상력의 날개를 펴고 허공에 흩어지기도 한다. 한편 잠자는 동안 꾸는 꿈은 흐릿한 영상 속에 잊혀지거나 뭔지 모를 감흥으로 잠시 기억에 머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또는 영감(靈感)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현실성 있는 메시지로 전환되기도 한다. 고대사회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꿈을 전조와 예지를 나타내는 징표로 간주하여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점(占)의 한 유형으로 중시되었다. 이는 고대인들의 신화나 전설 혹은 고대사회의 문헌을 통해 알 수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고전중 하나인 『주례(周禮)』를 살펴보면 점복(占卜)을 관장하는 관리의 하나로 점몽관(占夢官)을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꿈이란 인간이 잠을 자는 동안 인간의식의 심연..

回想 2 : 중국공자기금회와의 학술교류

사단법인 동방문화진흥회(東方文化振興會) 사무국장직을 맡고 있던 2003년에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산동성(山東省) 정부와 중국공자기금회(中國孔子基金會)의 공식초청으로 대산 선생님을 모시고 제남시(濟南市)와 곡부시(曲阜市)를 방문하였다. 주된 목적은 동방문화진흥회와 중국공자기금회와의 학술교류협력을 위한 것이었다. 동방문화진흥회는 2000년 10월에 당시 문화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는데, 1985년에 대산 김석진 선생님을 모시고 주역원전강의를 1회독 하고나서 1986년에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공개강좌를 시작하면서 1987년에 창립된 '홍역학회'(洪易學會)와 2000년 4뤌 1일에 재창립된 '한국홍역학회'(韓國洪易學會)를 이어 동방문화의 진흥을 위하여 설립된 단체이다...

주역광장 2014.10.22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세상에 고백하고 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생명활동의 시작을 울음소리로 알린다. 이 소리는 그 자신의 생명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 최초의 소리는 사회적 풍토에 적응하여 각각 체계화된 언어와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인간은 각자의 환경 속에서 습득된 언어와 문자로 자기자신을 드러낸다. 인간은 그 자신의 내면세계를 언어와 문자를 통해 외부로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현상계에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적으로 행해지는 진언이나 주문, 기도문 암송, 찬송가, 독경 등은 신성한 의미를 지닌 언어와 문자를 반복하여 음미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자 하는 수양 수단이다. 소리는 ..

정신계와 물질계

물질계는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방향성의 물리적 근거는 우주 자체의 운동성에 있고, 특히 인간의 존재기반이 되는 태양계에서 지구라는 항성의 자전과 공전은 언제나 당시 존재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적 구분을 하게 만들었다. 물질적 존재는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가 되어 가고, 현재에 존재하는 것 또한 끊임없이 다가오는 미래에 의해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항상 새로운 물질문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문명은 과거의 흔적이 되어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정신계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 육체적 감각, 오감작용에 기초하는 인식은 물질적 존재의 현재성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정신세계는 근본적으로 물리적 경계를 초월하고 있..

回想 1 : 스승의 길 주역의 길 인생의 길

무한하게 펼쳐져 가고 있는 시공간의 한 시점에서 지구라는 항성의 한 귀퉁이에서 변환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삶의 변환은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의미한다. 무한한 역사의 흐름을 통해 모든 존재들의 개체적 정신과 집단적 정신의 상호관계 속에서 현상계는 끝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인류의 정신은 현상계의 변화원리를 상징화하여 『주역』이라는 책에 담아냈다. 대학시절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세상의 이치를 알고자 하는 열망으로 종교 철학 과학 등의 문헌을 탐색하던 중 『주역』을 접하면서 마치 신비의 열쇠를 잡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신비스런 책은 64괘 384효라는 음양부호적 상징과 괘사 효사 십익전 등의 문사적 상징으로 압축되어 있어 그 암호를 해독하는 데에는 참된 스승의 가르침이 필요했다. 『주역』..

주역광장 2014.10.04

觀照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삶 자체를 관조(觀照)하는 것과 같다. 우주 자체도 삶이요, 지구 자체도 삶이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삶 자체이다.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생명력을 펼치면서 무궁무진한 시공간에서 삶의 파노라마를 전개하고 있다.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본다. 영원한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 존재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항상 있는 그대로 보면서 존재의미를 확인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모든 것은 생명력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그 생명력의 근원을 확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안(肉眼)으로 보고, 심안(心眼)으로 보고, 혜안(慧眼)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보고 있는 그 무엇을 본다. 본다는 것은 궁극적인 존재를..

인류정신문화유산으로서의 [周易]

『주역』은 인류정신문화의 원형이 담겨있는 보편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인류의 가장 이른 초기부터 역사를 함께 한 『주역』에는 인류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역사의 숨결이 추상화되고 상징화되어 마치 DNA 코드처럼 집약되어 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상징화된 『주역』의 DNA 코드, 즉 64괘 384효는 현상계와 본체계를 넘나들면서 파노라마를 펼치고 있다. 현상계의 흐름에는 64괘 384효의 파동이 일고 있다. 『주역』으로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상계의 변화를 64괘 384효의 코드로 분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계의 변화는 궁극적으로는 정신계의 변환작용이다. 다시 말하면 물질적으로 전개되어 가는 현상계의 변화란 모든 존재들의 정신작용의 결과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역』으로 세상을 ..

주역광장 2014.09.26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또다른 갈림길 그리고 현실

문명은 어디로 가는가? 유토피아로 가는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로 가는 것인가?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공존하고 있다. 유토피아로 갈 것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로 갈 것인가 하는 것은 그 현상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존재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 현상이 진행되는 동안 그 현상과 관련되어 있는 존재들간에 수많은 갈등과 대화, 진상규명 요구와 책임회피, 무관심, 회유와 협박,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 등이 끊임없이 전개되어 간다. 모든 현상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이해관계의 노선에 따라 협력과 대립의 전열이 만들어져 간다. 대의적 명분의 탈을 쓰고 있는 사리사욕도 있을 것이고, 소박한 한 서민의 지혜로운 의견도 있을 것이고, 어쩔수 없이 진행되어 가는 현상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