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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인문특강】을 마치고

20세기를 마치고 21세기에 들어선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세계의 모든 현상들이 동시적으로 전파되고 상호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대문명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의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인류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화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변화도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개되는 국내외적 변화는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형성된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 금융 산업 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또한 세계대전으로 인한 폐허에서 벗어나 현대문명으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성장동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경제성장의 둔화현상과 금융 산업질서의 혼란, 생산력의 저하에 따른 실업의 증..

인문학 강좌 2016.02.03

마음과 정신에 자유를!

물질적 양상으로 나타나는 현상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정신계를 대변하는 인간의 마음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사유(思惟)하고 있다. 생각한다는 것은 생명작용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끊임없는 사유작용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생각이 나오는 근원(根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생각이 끊어진 자리가 곧 깨달음의 자리이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생각이 끊어진 자리’는 의식불명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이 나오는 근원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생각에도 차원이 있다. 일상적인 생각이란 현상계에서 펼쳐지는 온갖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작용이다. 참선 명상 기도 등은 일상적인 생각의 파동을 보다 근원적인 생각의 파동으로 ..

인간의 위상(位相)과 인격(人格) : 인권존중(人權尊重)과 인격평등(人格平等)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인격은 존중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그가 속한 사회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그 위상이 정해진다. 가장 단순한 가정에 있어서도 그가 속한 가족관계에 따라 부부(夫婦), 부자(父子), 모자(母子), 부녀(父女), 모녀(母女), 형제(兄弟), 자매(姉妹), 조손(祖孫) 등등 다양한 관계망이 설정된다. 직장에서는 직장 나름대로의 직급과 직책에 따라 그 위상이 정해진다. 각종의 친목단체, 각종 학교의 동문회, 각종 사회단체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인생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 관계망은 매우 다양하다. 국가를 비롯한 모든 공조직과 일반 사조직에는 매우 다양한 직급과 직책이 설정되어 있다. 자연인으로서의 개인(個人)과는 달리 법인(法人)을 포함한 모든 조직은 조직 나름..

원대한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人無遠慮 必有近憂)

우주 속의 모든 존재는 미래(未來)를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미래적 상황에 적응하면서 최적(最適)의 상태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최적(最適)의 상태를 만들어 가려는 존재들 사이에 때로는 갈등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협력과 조화를 통해 상승작용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개체적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적 상황에 대한 전망(展望)이 불투명하거나 어두울 경우에 인간은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인간의 공동체인 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게는 소규모 조직에서 크게는 국가조직에 이르기까지 공동체가 나아가는 미래적 전망이 불투명하게 되면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는 살아가야 할 방향성을 잃고 혼돈에 빠..

『황제내경(黃帝內經)』 의 천문(天文)과 우주관(宇宙觀)

『황제내경(黃帝內經)』(Yellow Emperor's Canon of Medicine)은 동북아권의 고대 의서(醫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소문(素問)」과 「영추(靈樞)」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9권 81편으로 되어 있어 합치면 모두 18권 16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된 내용은 인간의 건강과 의학에 관한 문제를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그리고 인기(人氣)의 상관관계 속에서 논하고 있으며, 그 형식은 마치 공자(孔子)와 제자들 간의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는 『논어(論語)』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 스승과 제자들 간의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는 『국가론 Poliiteiā 』과 유사하게 전설상의 제왕인 황제(黃帝)와 기백(岐伯) · 뇌공(雷公) 귀유구(鬼臾區) 등의 ..

인간은 현재(現在)가 아닌 미래(未來)를 살고 있다.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인간도 자연도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운데 인간은 항상 자기가 존재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단위로 세월을 구분하여 왔다. 그러나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사실상 ‘현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고 있을 뿐이다. 인간이 얹혀살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은 끊임없이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오늘은 바로 어제가 되고 내일은 곧바로 오늘이 된다. 시간의 폭을 넓히면 현재라고 생각하는 찰나(刹那)는 순간순간 과거가 되고 미래는 순간순간 현재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인간은 현재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미래 속을 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화엄교학(華嚴敎學)의 창시자..

『주역』의 상징체계에 대하여

동서양을 망라한 고전이나 경전 가운데 『주역』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단지 성현(聖賢)의 말씀을 문자(文字)로만 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문장)의 상황이 전제되어 있는 ‘상징체계(象徵體系)’가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주역』은 대자연의 형성원리와 변화원리로서 음양이진법(陰陽二進法)으로 체계화된 상징적 부호체계를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 『주역』은 태극(太極) · 양의(兩儀; 陰, 陽) · 사상(四象; 태양, 소음, 소양, 태음) · 팔괘(八卦; 건 ☰, 태 ☱, 이 ☲, 진 ☳, 손 ☴, 감 ☵, 간 ☶, 곤 ☷)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주역』경문의 골격을 이루는 64괘 384효에 이르기까지, 음양기운(陰陽氣運)의 분화와 통합 그리고 괘(卦) · 효(爻)의 상..

주역광장 2015.02.23

‘쓸모없음의 쓸모’(無用之用)와 지성여신(至誠如神)

이 세상의 모든 관습은 종교성 · 민족성 · 이념성 등에 기초하여 일정한 공동체의식을 지니고 있는 사회공동체나 조직에서 일정한 관행(慣行)이 주기적(週期的)으로 반복됨으로써 형성된다. 주기성에 바탕을 둔 관습의 대부분은 지구의 공전(公轉)에 따른 1년 단위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관습이 새해의 시작이 될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은 나라마다 민족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사실 지구의 공전주기(公轉週期)에 따른 새해의 시작은 24절기로 보면 동지(冬至)가 될 것이다. 전통적 사유로 볼 때,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 음(陰) 기운이 극성한 때이면서 동시에 다시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게 되어 양(陽) 기운이 생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기운이 다시 생한다고 하여 ‘일양시생(一陽..

『주역(周易)』이란 무엇인가? - 제2기 ‘주역원전강좌’를 시작하며(매주 화요일 저녁)

2015년 2월 4일(수) 저녁 7시, 제2기 ‘주역원전강좌’가 개강되었다. 마침 올해 들어 맞이하는 입춘(立春) 절기에 인생의 의미를 찾고 바람직한 사회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선인(善人)들이 모여 『주역』강의를 시작하게 되니 보다 의미가 있었다. 다음 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강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인생의 본질을 알기 위해 각종 철학서와 종교서 그리고 고전을 탐독한다. 철학서 종교서 문학서를 망라하여 인류역사와 함께하였던 고전 가운데 가장 오랜 연원을 가진 경전이 바로 『주역』일 것이다. 『주역』의 원형인 『역(易)』은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사상이 등장하기 이전에 그리고 유교 도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다. 철학적 종교적 사유가 확립되기 이전에 고대인의 삶과 ..

인문학 강좌 2015.02.05

독경(讀經)은 마음의 파동을 일으켜 정신과 육체를 일깨운다.

사람은 정신작용과 육체운동을 통하여 삶을 영위하고 있다. 정신작용은 사고(思考)를 통하여 나타나며, 육체운동은 체내의 모든 생리작용으로부터 외적 신체작용에 이르기까지 육체적 생명작용의 모든 것으로 나타난다. 정신작용과 육체운동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정신작용과 육체운동이 결코 별개의 영역인 것은 아니다. 정신과 육체는 상호근원이 되면서 이 현상계에서 궁극적 삶을 표현하고 있다. 온전하지 못한 정신은 그대로 육체에 나타나며, 건강하지 못한 육체는 그대로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정신과 육체를 통할하는 실체를 우리는 마음이라고 한다. 마음은 현상계의 정신과 육체를 운용하는 실체이면서 인간의 궁극적 존재를 품고 있다. 그 마음(心)의 소리(音)를 의(意)라고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