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설시원리와 역(易)의 원리와의 관계, 설시원리와 사상(四象)과의 관계, 설시원리에 내재된 확률의 문제 그리고 예측판단원리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서죽(筮竹) 또는 시초(蓍草) 50 가지로 펼쳐지는 설시원리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연법의 원상으로 태극·양의·사상·팔괘로 분화되어 나아가는 역(易)의 원리와 그대로 부합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49 가지로 실질적으로 펼쳐지는 수리에 있어 사상수 및 사상책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도 살펴보았다. 애초에 이 설시법을 누가 창안했는지에 대하여는 고증할 길이 없다. 오랜 세월을 통해 복관(卜官)들에 의해 이루어진 다양한 방법들이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정제되면서 어느 순간 복서(卜筮)에 밝은 누군가에 의해 설시법이 완성된 것으로 볼 수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