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일(수) 오전 10시 20분.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2층 강의실에서 시각장애인 대상 주역강의를 시작하였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12시 10분까지 15주로 진행되는 이 강좌는 10월 8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주역』은 인류정신문화의 원형이 담겨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인류의 정신문화가 상징적으로 응축되어 있는 유전자(DNA)라고 할 수 있다. 주역을 공부한다는 것은 이 유전자를 해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상계의 모든 파노라마는 인간의 정신계의 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질계가 물질계 상호간의 작용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신계의 끊임없는 간섭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상계의 변화를 예측한다는것은 정신계의 작용을 탐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역강의는 주역 64괘 384효의 유기적 관련성을 통섭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상수학의 대표분야라 할 수 있는 육효(六爻)와 더불어 정신문화의 원형인 주역원전을 체계적으로 익힌다면, 현상계와 본체계, 정신계와 물질계의 변화를 아우를 수 있는 지혜를 어느 정도 터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에도 10주에 걸쳐 같은 곳에서 주역강의를 한 바 있었는데, 시각장애인들의 현실적 삶의 애환과 더불어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열망은 어느 누구보다도 절절함을 느낄 수 있다. 학문의 본질은 삶의 근본을 터득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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