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마치고 21세기에 들어선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세계의 모든 현상들이 동시적으로 전파되고 상호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대문명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의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인류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화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변화도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개되는 국내외적 변화는 아마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형성된 국제사회의 정치 경제 금융 산업 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는 또한 세계대전으로 인한 폐허에서 벗어나 현대문명으로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성장동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경제성장의 둔화현상과 금융 산업질서의 혼란, 생산력의 저하에 따른 실업의 증가, 전통적 기술과 직업의 쇠퇴,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등은 현대사회가 새로운 질서와 문명패턴을 만들고자 용트림하는 과정일수도 있다.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이지만, 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를 통해 이 세상이 보다 선(善)한 사회로 되기를 희망한다.
변화무쌍한 세상사의 흐름 속에서도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 머나먼 미래에 있어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적 가치는 모든 존재의 근본적 생명력(生命力)의 자각(自覺)과 발현(發現)에 있다고 할 것이다. 사실상 이 세상의 물질적 변화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통하여 변화하는 현상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자기 자신에 내재된 정신적 생명력을 자각하고 그 생명력을 이 세상에 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자기 자신의 생명력으로부터 나오는 호연지기(浩然之氣)로 이 세상을 경륜해 나간다면, 아무리 부정적인 지표(指標)로 가득한 세상일지라도 그 부정적인 지표를 긍정적인 지표(指標)로 바꾸어나가는 창조적(創造的)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매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9시 30분까지 4회에 걸쳐 ‘청년을 위한 인문특강’을 진행하였다. 동양고전에 담긴 지혜의 글들을 살펴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통찰하면서도 자기 존재의 생명력을 자각하여 이 세상을 능동적으로 경륜해 나가는 군자(君子)로서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대학입학을 앞둔 재수생, 대학 재학생, 직장인, 주부 등이 참여하여 뜻있는 시공간을 함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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