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제2기 주역원전강좌(주역과 인생)]를 개설하며(2015년 2월 4일 개강)

돈호인 2015. 1. 20. 15:47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자그마한 하나의 행성인 이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로 수많은 존재들의 삶이 이어져 왔다. 지구의 끝없는 공전과 자전 속에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듯이 인류사회는 선한 일들과 선하지 못한 일들이 뒤섞여 그때그때의 지평선에 다양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인간사회의 끊임없는 변화 속에 다양한 세상사의 번잡함에 시달리다가도 불현듯 솟구치는 마음 속 심연의 메아리는 풍랑에 떠다니면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삶에 근본적인 각성을 촉구한다.

 

  모든 존재들이 각자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여정에서 둔탁한 물질계의 파열음에서부터 교활한 지략들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삶을 교차시키면서 세상은 변화해 가고 있다. 평화를 기원하고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집단적이거나 혹은 개인적인 아집과 교만에 빠져 다른 존재들의 불행을 초래하고 방치하기도 한다. 과연 인류가 나아가는 궁극적인 좌표는 어디인가? 과연 개개인의 삶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어쩌면 이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류와 모든 존재는 태초 이래로 미리 설정된 프로그램에 의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진행되는 시공간의 변화 속에서 그때그때 설정되는 좌표를 입력하며 매순간 창조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세상이 전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장막에 갇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이 우세한 현실사회에도 모든 존재의 공존과 평화를 바라는 지성(知性)과 영성(靈性)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대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실존적 삶에서 펼쳐지는 모든 현상에 대한 의문들을 하늘에 물으면서 그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난 다양한 조짐들을 음양 상징체계로 전환하여 ()이라는 지혜의 책으로 인류후손에게 전하였다. 인류 조상의 모든 삶의 원형이 현존하는 모든 인간의 DNA에 응축되어 전해지듯이, ()에는 인류의 모든 생활양상과 삶의 패턴이 상징적 암호코드인 64384효로 전환되어 전해지고 있다. 그 상징적 암호코드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을 공부하는 1차적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인간이 태어나서 인간사회에서 적응하고 소통하기 위한 언어를 익혀가는 것과 같다.

 

  『()은 인류 정신문화의 유산이자 미래창조의 원동력이다. 인간이 가야할 길과 인간관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양상의 흐름 속에서 취해야 할 행동의 범례를 제시하며, 인간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은 항상 인간을 포함한 대자연과 함께 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믿음을 강요하지 않으며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보여주지 않는다.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이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고 삶의 바른 길을 강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이 원할 때 그 길을 현시해 주고 있을 뿐이다.

 

  2015년을 맞이하여 [수산 신성수 인문학연구소]에서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그리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하여 노력하는 선인(善人)들과 함께 ()을 공부하는 강좌를 개설합니다. ()을 통하여 인간과 사회, 우주를 탐색하는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삶의 본질을 깨닫고 이 세상에서의 여정을 보다 바르고 의미있게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현상적으로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다양성과 지향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각각의 분야에서 펼쳐지는 변화의 양상들, 개체적 존재로부터 가정과 각종 범주의 사회구조에서 펼쳐지는 양상들, 지구적 차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변화의 양상들을 ()이라는 지혜의 책을 통하여 탐색하고 설계하게 될 것입니다.

 

  제2기 주역강좌는 '주역(周易)과 인생(人生)'이라는 부제를 달고 201524일(수)에 개강하며, 2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됩니다. 주역(周易)원전을 위주로 하면서도 기타 유가경전과 도가서 및 불교경전을 포함하여 삶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문헌들도 두루 살펴보고자 합니다. 1년이 넘는 여정을 함께 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고 보다 바람직한 사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선인(善人)들의 동참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