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의 사상을 발생적 사상과 현상적 사상으로 구분하여 보면, 근원과 현상, 체와 용이 모두 같은 경우가 있고, 서로 다른 경우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역』에서 논하는 사상(四象)은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론과는 다르다. 한의학에서도 『주역』에서의 사상론을 토대로 체질을 연구하면 보다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1, 건(乾 ☰)은 발생적 사상이나 현상적 사상이 모두 태양(太陽)이므로 근원과 현상, 체(體)와 용(用)이 모두 강건하고 동적인 태양의 속성을 지닌다.
2. 태(兌 ☱)는 발생적 사상은 태양(太陽)이나 현상적 사상은 소음(少陰)이므로 근원과 체는 태양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나, 외부에 나타나는 현상과 용은 소음으로 표출된다.
3. 이(離 ☲)는 발생적 사상이나 현상적 사상이 모두 소음(少陰)이므로 근원과 현상, 체와 용이 모두 소음의 성질을 지닌다.
4. 진(震 ☳)은 발생적 사상은 소음(少陰)이나 현상적 사상은 소양(少陽)이므로 근원과 체는 소음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나, 외부에 나타나는 현상과 용은 소양으로 표출된다.
5. 손(巽 ☴)은 발생적 사상은 소양(少陽)이나 현상적 사상은 소음(少陰)이므로 근원과 체는 소양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나, 외부에 나타나는 현상과 용은 소음으로 표출된다.
6. 감(坎 ☵)은 발생적 사상이나 현상적 사상이 모두 소양(少陽)이므로 근원과 현상, 체와 용이 모두 소양의 성질을 지닌다.
7. 간(艮 ☶)은 발생적 사상은 태음(太陰)이나 현상적 사상은 소양(少陽)이므로 근원과 체는 태음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나, 외부에 나타나는 현상과 용은 소양으로 표출된다.
8. 곤(坤 ☷)은 발생적 사상이나 현상적 사상이 모두 태음(太陰)이므로 근원과 현상, 체와 용이 모두 태음의 속성을 지닌다.
이상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건(乾 ☰)은 근원과 현상이 모두 태양(太陽)이다.
태(兌 ☱)는 근원은 태양(太陽)이지만 현상은 소음(少陰)이다.
이(離 ☲)는 근원과 현상이 모두 소음(少陰)이다.
진(震 ☳)은 근원은 소음(少陰)이지만 현상은 소양(少陽)이다.
손(巽 ☴)은 근원은 소양(少陽)이지만 현상은 소음(少陰)이다.
감(坎 ☵)은 근원과 현상이 모두 소양(少陽)이다.
간(艮 ☶)은 근원은 태음(太陰)이지만 현상은 소양(少陽)이다.
곤(坤 ☷)은 근원과 현상이 모두 태음(太陰)이다.
결국 『주역』의 원리에 입각하여 사람의 사상체질을 구분한다면, 근원과 현상이 모두 태양인 건(乾)체, 근원은 태양이고 현상은 소음인 태(兌)체, 근원과 현상이 모두 소음인 이(離)체, 근원은 소음이고 현상은 소양인 진(震)체, 근원은 소양이고 현상은 소음인 손(巽)체, 근원과 현상이 모두 소양인 감(坎)체, 근원은 태음이고 현상은 소양인 간(艮)체, 근원과 현상이 모두 태음인 곤(坤)체의 8가지로 구분이 된다. 이것을 『주역』 팔괘체질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주역』 팔괘체질론에 입각하여 전통적으로 논해 왔던 한의학의 사상체질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주역』 팔괘체질론에 입각하여 인간의 성격을 9가지로 분류하고 있는 서양의 에니어그램(Enneagram)과 같은 성격유형 지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 신성수, 『현대주역학개론』(대학서림, 2007), 76∼79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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