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중용

『중용』 제16장∼제19장

돈호인 2020. 11. 27. 18:10

 

16

 

子曰 鬼神之爲德이 其盛矣乎인저!

자왈 귀신지위덕    기성의호

盛: 성할 성

 

공자 말씀하시길 “귀신의 덕됨이 성대하구나.

 

程子曰 鬼神天地之功用이요 而造化之迹也張子曰 鬼神者二氣之良能也愚謂 以二氣하면 則鬼者陰之靈也神者陽之靈也以一氣하면 則至而伸者爲神이요 反而歸者爲鬼其實一物而已니라 爲德猶言性情功效니라.

: 공 공   : 자취 적   : 좋을 량   : 신령 령   : 펼 신   : 돌아갈 귀

 

정자(程子)가 말씀하시길 귀신은 천지의 공용이고 조화의 자취이다.” 장자(張子)가 말씀하시길 귀신은 (음양) 두 기운이 잘 능한 것이다.” (주자)가 생각건대, 두 기운으로써 말하면 귀()라는 것은 음의 영이요 신()이라는 것은 양의 영이며, 한 기운으로써 말하면 이르러 펴는 것은 신이 되고 돌이켜 되돌아가는 것은 귀가 되니, 그 실제는 한 물건일 뿐이다. 덕됨(爲德)은 성정(性情공효(功效)라는 말과 같다.

 

視之而弗見하며 聽之而弗聞이로되 體物而不可遺니라.

시지이불견       청지이불문         체물이불가유

視: 볼 시   弗: 아닐 불   聽: 들을 청   聞: 들을 문   體: 몸 체   遺: 남길 유

 

보려 해도 보이지 않으며,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되, 물건에 체해서 가히 버릴 수 없느니라.

 

鬼神無形與聲이라 이나 物之終始莫非陰陽合散之所爲是其爲物之體而物之所不能遺也其言體物猶易所謂幹事.

: 및 여   : 같을 유   : 줄기 간(주장하다)

 

귀신은 형체와 소리가 없다. 그러나 사물의 마침과 비롯함이 음양이 합하고 흩어짐의 소위(所爲)가 아님이 없으니, 이는 그 사물의 체가 되어 사물이 능히 버릴 수 없는 것이다. ‘體物이라 말한 것은 주역에 이른바 일을 주장한다.’(幹事)와 같다.

 

使天下之人으로 齊明盛服하야 以承祭祀하고 洋洋乎如在其上하며 如在其左右니라.

사천하지인       재명성복      이승제사       양양호여재기상       여재기좌우

使: 하여금 사   齊: 재계할 재(齋)   盛: 성할 성   服: 옷 복   承: 받들 승

祭: 제사 제   祀: 제사 사   洋: 바다 양(넘치다)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재계하고 깨끗하게 하며 의복을 성대히 하여 제사를 받들게 하고, 양양히 그 위에 있는 듯하며 그 좌우에 있는 듯하니라.

 

齊之爲言齊也所以齊不齊而致其齊也猶潔也洋洋流動充滿之意能使人으로 畏敬奉承而發見昭著 如此하니 乃其體物而不可遺之驗也孔子曰 其氣 發揚于上하여 爲昭明焄蒿悽愴하니 百物之精也神之著也라하시니 正謂此邇니라.

: 이룰 치   : 깨끗할 결   : 두려워할 외   : 공경할 경   : 받들 봉   : 나타날 현   : 드러날 저

: 증험할 험   : 밝을 소   : 연기에 그을릴 훈   : 쑥 호   : 슬퍼할 처   : 슬퍼할 창   : 어조사 이

 

()란 말은 가지런히 함이니, 가지런하지 못함을 가지런히 해서 그 재계(齊戒)를 이루는 것이다. ()은 깨끗함()과 같다. 양양(洋洋)은 흐르고 움직여 충만한 뜻이다.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고 공경하여 받들어 잇게 하고는, 발현하여 밝게 나타남이 이와 같으니, 이것이 바로 물건에 체해서 가히 버릴 수 없는 증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 기운이 위에 발양하여 (영험이) 밝게 드러나며 쑥을 태워 향기가 오르고 (사람의 마음을) 두려워하게 하니, 이는 온갖 물건의 정()이요, 신의 드러남이라고 하셨으니, 바로 이를 말씀하신 것이다.

 

詩曰 神之格思를 不可度思온 矧可射思아!

시왈 신지격사    불가탁사    신가역사

格: 이를 격   度: 헤아릴 탁   矧: 하물며 신   射: 싫어할 역   思: 어조사 사

 

『시경』에 이르길 ‘신이 이르는 것을 가히 헤아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가히 싫어할 수 있겠는가.’

 

大雅抑之篇이라 來也況也厭也言厭怠而不敬也語辭.

: 맑을 아   : 누를 억   : 하물며 황   : 싫어할 염   : 게으름 태

 

시는 시경』 「대아 억편이다. ()은 온다는 뜻이고, ()하물며라는 뜻이다. (: 쏠 사)은 싫어함이니, 싫어하고 게을리 하면서 공경하지 않음을 말한다. ()는 어조사이다.

 

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夫인저.

부미지현      성지불가엄    여차부

夫: 대저 부   微: 은미할 미   顯: 나타날 현   掩: 가릴 엄   夫: 진저 부(감탄사)

 

대저 은미한 것이 나타나니, 정성을 가히 가리지 못함이 이와 같도다.”

 

誠者眞實無妄之謂陰陽合散無非實者其發見之不可揜如此.

 

정성이라는 것은 진실하고 망령됨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음양의 합하고 흩어짐이 실지가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발현되어 가히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다.

 

第十六章이라

우   제십육장

(이상)는 제16장이다.

 

不見不聞隱也體物如在則亦費矣此前三章以其費之小者而言이요 此後三章以其費之大者而言이요 此一章兼費隱包大小而言이니라.

: 겸할 겸   : 쌀 포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음은 은()이요, 물건에 체해서 있는 것 같음은 이 또한 비()이다. 이 앞의 세 장은 ()’의 작은 것으로써 말씀하셨고, 이 뒤의 세 장은 ()’의 큰 것으로써 말씀하셨고, 이 한 장은 을 겸하고 큰 것()과 작은 것()을 포함하여 말씀하셨다.

 

 

17

 

子曰 舜은 其大孝也與신저 德爲聖人이시고 尊爲天子시고

자왈 순    기대효야여      덕위성인          존위천자

富有四海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與: 어조사 여   尊: 높을 존   廟: 사당 묘   饗: 제사지낼 향   保: 지킬 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순임금은 그 대효이신저! 덕은 성인이 되시고, 존귀함은 천자가 되시고, 부로는 사해(四海)의 안을 소유하시며,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을 보존하시니라.

 

子孫謂虞思陳胡公之屬이라.

: 속할 속

 

자손은 우사와 진호공의 등속을 말한다.

 

故로 大德은 必得其位하며 必得其祿하며 必得其名하며 必得其壽니라.

고    대덕   필득기위       필득기록       필득기명       필득기수

祿: 복 록(녹봉)   壽: 목숨 수

 

그러므로 대덕은 반드시 그 지위를 얻으며, 반드시 그 녹(祿)을 얻으며, 반드시 그 이름을 얻으며, 반드시 그 수를 얻느니라.

 

年百有十歲.

 

순임금은 나이가 백십 세였다.

 

故로 天之生物이 必因其材而篤焉하나니 故로 栽者를 培之하고 傾者를 覆之니라.

고    천지생물    필인기재이독언         고    재자    배지       경자   복지

材: 재목 재   篤: 도타울 독   栽: 심을 재   培: 북돋을 배   傾: 기울 경   覆: 뒤집힐 복

 

그러므로 하늘이 물건을 내는 데 반드시 그 재질로 인하여 돈독히 하나니, 그러므로 심은 것을 북돋워주고 기울어진 것을 엎느니라.

 

質也厚也植也氣至而滋息爲培氣反而游散則覆이라.

: 바탕 질   : 두터울 후   : 심을 식   : 불을 자   : 숨쉴 식   : 뜰 유

 

()는 재질(바탕)이고, ()은 두터움이고, ()는 심음이다. 기운이 이르러 불어나고 번식함이 북돋움이 되고, 기운이 돌아가 흩어지면 엎어지는 것이다.

 

詩曰 嘉樂君子의 憲憲(顯顯)令德이 宜民宜人이라 受祿于天이어늘 保佑命之하시고 自天申之라 하나라.

시왈 가락군자    헌헌(현현)영덕    의민의인       수록우천         보우명지          자천신지

嘉: 아름다울 가   憲: 성할 헌   令: 착할 령   佑: 도울 우   申: 거듭 신

 

『시경』에 이르길 ‘아름답고 즐거운 군자의 현명한 어진 덕이 백성에게도 마땅하고 사람에게도 마땅하니라. 녹을 하늘에서 받거늘, 돕고 도와서 명을 내리시고 하늘로부터 거듭한다.’하니라.

 

大雅假樂之篇이라 當依此作嘉當依詩作顯이라 重也.

: 빌 가   : 나타날 현   : 의지할 의   : 거듭할 중

 

시는 대아 가락편이다. ‘는 마땅히 이(중용)에 의해서 로 지어야 하고, ‘은 마땅히 시경에 의해서 으로 지어야 한다. ‘은 거듭함이다.

 

故로 大德者는 必受命이니라.

고    대덕자    필수명

 

그러므로 큰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명을 받느니라.”

 

受命者受天命爲天子也.

 

명을 받는다는 것은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되는 것이다.

 

第十七章이라.

우   제십칠장

(이상)는 제17장이다.

 

由庸行之常으로 推之하여 以極其至하니 見道之用廣也而其所以然者則爲體 微矣後二章亦此意니라.

: 미룰 추   : 다할 극   : 넓을 광

 

이는 용행(庸行)의 떳떳함으로 말미암아 미루어서 그 지극함을 다하니, 도의 쓰임()이 넓음을 나타낸 것이니, 그 소이연(所以然)은 곧 체가 됨이 은미함이다. 뒤의 두 장도 또한 이러한 뜻이다.

 

 

18

 

子曰 無憂者는 其惟文王乎신저 以王季爲父하시고 以武王爲子하시니 父 作之어시늘 子 述之하시니라.

자왈 무우자    기유문왕호      이왕계위부          이무왕위자          부 작지         자 술지

憂: 근심할 우   季: 끝 계   作: 일으킬 작   述: 지을 술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근심이 없는 이는 그 오직 문왕이신저. 왕계로써 아버지를 삼으시고, 무왕으로써 자식을 삼으시니, 아버지가 일으키시거늘 자식이 지으시니라.

 

言文王之事言王季 其勤王家라하니 蓋其所作亦積功累仁之事也.

: 부지런할 근   : 쌓을 적   : 여러 누

 

이는 문왕의 일을 말한 것이다. 서경왕계(문왕의 아버지)가 그 왕가를 근면하게 했다.”하니 대개 그 일으킨 것이 또한 공을 쌓고 인()을 많이 하는 일이다.

 

武王이 纘大王王季文王之緖하사 壹戎衣而有天下하사되 身不失天下之顯名하사

무왕   찬태왕왕계문왕지서       일융의이유천하          신불실천하지현명

尊爲天子시고 富有四海之內하사 宗廟饗之하시며 子孫保之하시니라.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

纘: 이을 찬   緖: 실마리 서(사업, 계통)   壹: 하나 일   戎: 군사 융

 

무왕이 태왕과 왕계와 문왕의 단서(사업)을 이으시어, 한번 군복(戎衣)을 입고 천하를 두시되, (무왕의) 몸은 천하에 나타난 이름을 잃지 아니하시고, 높게는 천자가 되시고, 부(富)는 사해의 안을 소유하시어, 종묘의 제사를 흠향하시며 자손을 보전하시니라.

 

言武王之事繼也大王王季之父也云 大王肇基王迹이라하고 云 至于大王하여 實始翦商이라하니라 業也戎衣甲冑之屬이라 臺戎衣武成文言臺著戎衣以伐紂也.

: 이을 계   : 비로소 조   : 터 기   : 자취 적   : 칠 전   : 칠 벌

 

이는 무왕의 일을 말한 것이다. ()은 이음이다. 태왕은 왕계의 아버지이다. 서경에 이르길 태왕이 비로소 왕업의 자취를 터 닦아놓았다.”고 하였고, 시경에 이르길 태왕에 이르러 실제 처음으로 상나라를 쳤다.”고 하였다. ()는 왕업이다. 융의(戎衣)는 갑옷과 투구의 등속이다. 일융의(壹戎衣: 한번 갑옷을 입는다는 것)서경』 「무성의 글에, 한번 융의를 입고 주왕을 정벌함을 말한다.

 

武王이 末受命이어시늘 周公이 成文武之德하사 追王大王王季하시고

무왕    말수명            주공    성문무지덕       추왕태왕왕계

上祀先公以天子之禮하시니 斯禮也 達乎諸侯大夫及士庶人하니

상사선공이천자지례         사례야 달호제후대부급사서인

父爲大夫요 子爲士어든 葬以大夫요 祭以士하며

부위대부    자위사      장이대부    제이사

父爲士요 子爲大夫어든 葬以士요 祭以大夫하며

부위사    자위대부      장이사    제이대부

期之喪은 達乎大夫하고 三年之喪은 達乎天子하니

기지상   달호대부       삼년지상    달호천자

父母之喪은 無貴賤一也니라.

부모지상   무귀천일야

追: 쫓을 추   祀: 제사 사   斯: 이 사   期: 1년 기

 

무왕이 말년에 천명을 받으시자, 주공이 문왕·무왕의 덕을 이루시어, 태왕과 왕계를 추존해서 왕으로 하시고, 위로 선공(先公: 위 조상)을 천자(天子)의 예로써 제사하시니, 이 예(禮)가 제후와 대부 및 선비(士)와 서인에게 통하니, 아버지가 대부가 되고 자식이 선비가 되거든, 장례는 대부의 예로써 하고 제사는 선비의 예로 하며, 아버지가 선비가 되고 자식이 대부가 되거든, 장례는 선비의 예로 하고 제사는 대부의 예로 하며, 일년상은 대부에게까지 이르고, 삼년상은 천자에게까지 이르니, 부모의 상은 귀천이 없이 똑같았느니라.”

 

言周公之事猶老也追王蓋推文武之意하여 以及乎王迹之所起也先公組紺以上至后稷也上祀先公以天子之禮又推大王王季之意하여 以及於無窮也制爲禮法하여 以及天下하여 使葬用死者之爵하며 祭用生者之祿하고 喪服自期以下諸侯 絶하고 大夫 降하며 而父母之喪上下同之하니 推己以及人也.

: 짤 조   : 감색 감   : 기장 직   : 장사지낼 장   : 벼슬 작

 

이는 주공의 일을 말한 것이다. ()와 같다. 추왕(追王)은 대개 문왕·무왕의 뜻을 미루어 왕업의 자취가 일어난 바에까지 미친 것이다. 선공(先公)은 조감(組紺) 이상에서 후직(后稷)까지 이른다. 위로 선공을 천자의 예로써 제사한 것은 또 태왕과 왕계의 뜻을 미루어 무궁한 데까지 미친 것이다. 예법(禮法)을 만들어 천하에 미쳐서 하여금 장사 지내는 데는 죽은 자의 벼슬을 쓰고, 제사는 산 자의 녹(벼슬자리)을 쓰게 하였으며, 상복(喪服)은 기년(期年)부터 이하는 제후는 없애고 대부는 줄였으며, 부모의 상()은 위아래가 똑같게 하였으니, 자기 마음을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것이다.

 

第十八章이라.

우    제십팔장

(이상)는 제18장이다.

 

 

19

 

子曰 武王周公은 其達孝矣乎신저.

 

공자 말씀하시길 “무왕과 주공은 공통으로 칭찬하는 효이신저.

 

通也承上章而言 武王周公之孝乃天下之人通謂之孝하니 猶孟子之言達尊也.

 

()은 통()이다. 윗장(18)을 이어 무왕과 주공의 효는 천하 사람들이 공통으로 효라고 칭찬한다고 말씀하셨으니, 맹자가 말씀하신 달존’(達尊)과 같다.

 

 

夫孝者는 善繼人之志하며 善述人之事者也니라.

부효자   선계인지지       선술인지사자야

善: 잘할 선   繼: 이을 계   述: 지을 술

 

무릇 효도라는 것은 사람(부모)의 뜻을 잘 이으며, 사람의 일을 잘 전술하느니라.

 

上章言武王纘大王王季文王之緖하사 以有天下하시고 而周公成文武之德하사 以追崇其先祖하시니 繼志述事之大者也下文又以其所制祭祀之禮 通于上下者言之하시니라.

: 높을 숭

 

윗장에서는 무왕이 태왕과 왕계·문왕의 왕업(단서)을 이어 천하를 두었고, 주공이 문왕과 무왕의 덕을 이루어 선조를 좇아 높이 하셨음을 말하였으니, 이는 뜻을 계승하고 일을 전술하는 큰 것이다. 아랫글에서는 또 제정한 바 제사의 예가 위아래에 통용되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春秋에 脩其祖廟하며 陳其宗器하며 設其裳衣하며 薦其時食이니라.

춘추    수기조묘      진기종기       설기상의       천기시식

廟: 사당 묘   陣: 진칠 진   裳: 치마 상   薦: 올릴 천

 

봄과 가을에 그 선조의 사당을 닦으며, 그 종묘의 보기(寶器)를 진열하며, 그 의상을 설치해놓으며, 그때에 나오는 음식을 올리느니라.

 

祖廟天子 七이요 諸侯 五大夫 三이요 適士 二官師 一이라 宗器先世所藏之重器若周之赤刀大訓天球河圖之屬也裳衣先祖之遺衣服이니 祭則設之하여 以授尸也時食四時之食各有其物하니 如春行羔豚膳膏香之類是也.

: 감출 장   : 가르칠 훈   : 공 구   : 끼칠 유   : 시동 시   : 새끼양 고   : 돼지 돈   : 반찬 선

: 기름 고   : 향기 향

 

선조의 사당은 천자는 7묘이고, 제후는 5묘이고, 대부는 3묘이고, 적사는 2묘이고, 관사는 1묘이다. 종기(宗器)는 선대로부터 소장해온 귀중한 기물(器物)이니, 주나라의 적도(赤刀대훈(大訓천구(天球하도(河圖)와 같은 등속이다. 상의(裳衣)는 선조가 남기신 의복이니, 제사할 때에는 이것을 펼쳐놓아 시동(尸童)에게 준다. 시식(時食)은 사시의 음식이 각기 그 음식물이 있으니, 봄철에는 염소와 돼지를 쇠기름과 향으로 요리하는 것과 같은 유가 이것이다.

 

宗廟之禮는 所以序昭穆也요 序爵은 所以辨貴賤也요 序事는 所以辨賢也요

종묘지례    소이서소목야    서작    소이변귀천야   서사    소이변현야

旅酬에 下 爲上은 所以逮賤也요 燕毛는 所以序齒也니라.

여수    하 위상   소이체천야    연모    소이서치야

昭: 밝을 소   穆: 화목할 목   爵: 벼슬 작   辨: 분별할 변   旅: 무리 여   酬: 갚을 수   逮: 미칠 체

燕: 잔치 연   毛: 털 모   齒: 이 치

 

종묘의 예는 소목(昭穆)을 차례로 하는 바요, 벼슬을 차례로 하는 것은 귀천을 분별하는 바요, 일을 차례로 하는 것은 어진 이를 분별하는 바요, 여럿이 술을 마시는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위해주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도 미치는 바요, 잔치하는데 터럭(毛髮)을 따지는 것은 나이를 차례로 하는 바이니라.

 

宗廟之次左爲昭右爲穆而子孫亦以爲序하니 有事於太廟則子姓兄弟羣昭羣穆咸在而不失其倫焉이라 公侯卿大夫也宗祝有司之職事也衆也導飮也旅酬之禮賓弟子兄弟之子各擧觶於其長而衆相酬하니 蓋宗廟之中以有事爲榮이라 逮及賤者하여 使亦得以申其敬也燕毛祭畢而燕이면 則以毛髮之色으로 別長幼하여 爲坐次也年數也.

: 무리 군   : 다 함   : 인륜 륜   : 맡을 직   : 이끌 도   : 손 빈

: 술잔 치   : 미칠 체   : 거듭 신   : 마칠 필   : 터럭 발

 

종묘의 차례는 왼쪽에는 소()가 되고 오른쪽에는 목()이 되어, 자손이 또한 이것으로 차례를 삼아, 태묘에서 제사를 지내게 되면, 자손과 형제들이 여러 소와 여러 목이 다 있어, 그 질서를 잃지 않는다. ()은 공···대부요, ()는 종(()과 유사(有事)가 맡은 일이다. ()는 여럿이요, ()는 인도하여 마시게 함이니, 여럿이 술을 권하는 예에 빈객(賓客)의 아우와 아들, 형제의 아들들이 각각 술잔을 어른에게 들어 올리고 여럿이 서로 술을 권하니, 대개 종묘의 가운데에는 일을 맡는 것을 영화로 여긴다. 그러므로 천한 자에게까지 이르러 또한 그 공경을 거듭하게 한다. 연모(燕毛)는 제사를 마치고 잔치를 하게 되면, 모발의 색깔로 어른과 어린이를 분별하여 앉는 차례를 정하는 것이다. ()는 나이 수이다.

 

踐其位하야 行其禮하며 秦其樂하며 敬其所尊하며 愛其所親하며

천기위       행기례      주기악       경기소존       애기소친

事死如事生하며 事亡如事存이 孝之至也니라.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효지지야

踐: 밟을 천   奏: 아뢸 주   事: 섬길 사

 

그 자리(지위)를 밟아서 그 예를 행하며 그 음악을 연주하며 그 높으신 바를 공경하며 그 친애하시던 바를 사랑하며, 죽은 이 섬기기를 살아 있는 이 섬기듯이 하고, 없는 이 섬기기를 있는 이 섬기듯이 하는 것이 효의 지극함이니라.

 

猶履也指先王也所尊所親先王之祖考 子孫 臣庶也始死謂之死旣葬則曰反而亡焉이라하니 皆指先王也結上文兩節이니 皆繼志述事之意也.

: 가리킬지   : 죽은 아버지 고

 

()()’와 같다. ()는 선대 왕을 가리킨다. 높인 바 친한 바라는 것은 선왕의 할아버지·아버지·자손·신하·백성들이다. 처음 죽음을 사()라 이르고, 이미 장사를 지내면 돌아가 없어진 것이니, 모두 선왕을 가리킨다. 이는 윗글의 두 절을 맺은 것이니, 모두 뜻을 잇고 일을 준행하는 뜻이다.

 

郊社之禮는 所以事上帝也요 宗廟之禮는 所以祀乎其先也니

교사지례    소이사상제야   종묘지례    소이사호기선야

明乎郊祀之禮와 禘嘗之義면 治國은 其如示諸掌乎인저.

명호교사지례    체상지의    치국    기여시저장호

郊: 들 교   社: 토지신 사   祀: 제사 사   禘: 종묘제사이름 체   嘗: 가을제사 상   諸: 어조사 저

 

교제(郊祭)와 사제(社祭)의 예는 상제를 섬기는 것이요, 종묘의 예는 그 선조를 제사 지내는 것이니, 교제·사제의 예와 체제(禘祭)·상제(嘗祭)의 뜻에 밝으면, 나라를 다스림은 그 손바닥을 보는 것과 같을진저.”

 

祭天이요 祭地不言后土者省文也天子宗廟之大祭追祭太祖之所自出於太廟하고 而太祖配之也秋祭也四時皆祭로되 擧其一耳禮必有義하니 對擧之互文也與視하니 視諸掌言易見也與論語文意大同小異하니 記有詳略耳.

: 토지신 후   : 쫓을 추   : 배향할 배   : 뿐 이   : 쉬울 이   : 살필 성·덜 생   : 자세할 상   : 간략할 략

 

()는 하늘에 제사하는 것이고, ()는 땅에 제사하는 것이니, 후토(后土)를 말하지 않은 것은 생략한 글이다. ()는 천자의 종묘의 큰 제사이니, 태조가 말미암아 나오게 한 분(始祖)을 태묘에 추제(追祭)하고 태조를 배향한다. ()은 가을제사이니, 사시에 모두 제사하는데, 그 하나를 들었을 뿐이다. 예에는 반드시 뜻()이 있으니, 상대하여 든 것은 호문(互文)이다. ()는 시()와 같으니, 손바닥을 본다는 것은 보기 쉬움을 말한다. 이는 논어의 글뜻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니, 기록함에 상세함과 간략함이 있을 따름이다.

 

第十九章이라.

우    제십구장

(이상)는 제19장이다.

 

 

※ 대산 김석진·수산 신성수, 대산 중용강의, (한길사, 2004), 15519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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