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중용

『중용』 제1장∼제5장

돈호인 2020. 11. 24. 01:08

 

中庸章句大全(중용장구대전)

 

中者는 不偏不倚 無過不及之名이요 庸은 平常也라.

중자   불편불의 무과불급지명       용    평상야

偏: 치우칠 편   倚: 기울 의

 

()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으며,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不及)이 없음의 이름이고, ()은 평상(平常)함이다.

 

子程子曰 不偏之謂中이오 不易之謂庸이니 中者는 天下之正道오 庸者는 天下之定理라 此篇은 乃孔門傳授心法이니 子思 恐其久而差也라 故로 筆之於書하여 以授孟子하시니 其書 始言一理하여 中散爲萬事하며 末復合爲一理하여 放之則彌六合하고 卷之則退藏於密하여 其味 無窮하니 皆實學也라 善讀者 玩索而有得焉이면 則終身用之라도 有不能盡者矣리라.

易: 바꿀 역   恐: 두려울 공   筆: 쓸 필   復: 다시 부   放: 놓을 방   彌: 두루 미   卷: 거둘 권   退: 물러날 퇴  

藏: 감출 장   玩: 구경할 완   索: 찾을 색

 

선생님이신 정자께서 말씀하시길 치우치지 않음을 중()이라 이르고, 바뀌지 않음을 용()이라 이르니, ‘이란 것은 천하의 바른 도(正道), ‘이란 것은 천하의 정한 이치(定理)이다. 이 책은 이에 공문(孔門)에서 전수한 심법(心法)이니, 자사께서 그 오래됨에 다름이 있을까 두려워하셨다. 그러므로 책에 써서 맹자에게 주신 것이니, 그 책이 처음에는 한 이치를 말하여 가운데에는 흩어져 만 가지 일이 되며 끝에는 다시 합하여 한 이치가 되어, 이를 풀어놓으면 육합(六合)에 가득하고 이를 거두어들이면 물러나 은밀한 데 감추어져 그 맛이 다함이 없으니 다 실한 학문이다. 잘 읽는 자가 완미하여 찾아서 얻음이 있으면, 몸을 마치도록 그것을 쓰더라도 능히 다하지 못함이 있을 것이다.”

 

1

 

天命之謂性이요 率性之謂道요 修道之謂敎니라.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性: 성품 성   率: 따를 솔   修: 닦을 수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性)이라 이르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이르고, 도를 닦음을 교(敎)라 이르느니라.

 

猶令也卽理也天以陰陽五行으로 化生萬物하여 氣以成形而理亦賦焉하니 猶命令也於是人物之生因各得其所賦之理하여 以爲健順五常之德하니 所謂性也循也猶路也人物各循其性之自然이면 則其日用事物之間莫不各有當行之路하니 是則所謂道也品節之也性道 雖同이나 而氣稟或異不能無過不及之差일새 聖人因人物之所當行者而品節之하사 以爲法於天下하시니 則謂之敎若禮樂形政之屬是也蓋人知己之有性하되 而不知其出於天하며 知事之有道하되 而不知其由於性하며 知聖人之有敎하되 而不知其因吾之所固有者 裁之也子思 於此首發明之하시니 而董子所謂道之大原出於天亦此意也니라.

猶: 오히려 유   賦: 부여할 부   循: 따를 순   稟: 받을 품   屬: 속할 속

蓋: 대개 개   裁: 마름할 재   董: 성 동

 

   명은 영()과 같으며, 성은 바로 이()이다. 하늘이 음양오행으로써 만물을 화생하여 기()로써 형체를 이루고 이() 또한 부여하니, 명령함과 같다. 이에 사람과 물건이 태어남에 각기 부여받은 바의 이()를 얻음으로 인하여 건순(健順) 오상(五常)의 덕을 삼으니, 이른바 성()이다.

   솔은 순()이요 도는 길()과 같다. 사람과 물건이 각기 그 성()의 자연함을 따르면 곧 날로 쓰는 사물의 사이에 각기 마땅히 행하여야 할 길이 있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곧 이른바 도이다.

   ()는 품절(品節: 즉 물품을 잘 손질하고 절도 있게 마름한다는 것)함이다. ()과 도()가 비록 같으나 기품(氣稟)이 혹 다르다(하늘의 원리 속에서 사람이 태어난 것은 모두 같으나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적인 문제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기도 하고 불급한 차이가 없지 않아서 성인이 사람과 물건의 마땅히 가야 할 바로 인하여 품절(조절)해서 천하에 법을 삼으니, 곧 이를 일러 교()라 하니, 예절·음악·형벌·정사 같은 것이 이것이다.

   대개 사람이 자기에게 성품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것이 성품으로 말미암음은 알지 못하며, 성인의 가르침이 있음은 알면서도 그것이 나의 진실로 둔(있는) 바를 인하여 그것을 재단하여야 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사께서 이에 머리(첫머리에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로 발명을 하시니, 동자(董子; 董仲舒)의 이른바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왔다.” 하니 또한 이 뜻이다.

 

道也者는 不可須臾離也니 可離면 非道也니라.

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是故로 君子는 戒愼乎其所不賭하며 恐懼乎其所不聞이니라.

시고 군자 계신호기소불도 공구호기소불문

須: 모름지기 수   臾: 잠깐 유   離: 떠날 리   愼: 삼갈 신   睹: 볼 도

 

도라는 것은 가히 잠깐이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가히 떠나면 도가 아니니라.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바에 경계하고 삼가며, 그 듣지 않는 바에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느니라.

 

道者日用事物當行之理皆性之德而具於心하여 無物不有하고 無時不然하니 所以不可須臾離也若其可離則豈率性之謂哉是以君子之心常存敬畏하여 雖不見聞이나 亦不敢忽하니 所以存天理之本然이요 而不使離於須臾之頃也니라.

 

도라는 것은 날로 쓰는 사물에 마땅히 행하여야 할 이치이니, 모두 성품의 덕으로 마음에 갖추어져서 물건마다 (도를) 두지 않음이 없고 때로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가히 잠깐도 떠나지 못한다. 만약 그것이 가히 떠나면, 즉 어찌 (하늘이 명한) 성품을 따른다 할 수 있겠는가? 이로써 군자의 마음이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함을 두어서 비록 보고 듣지 못하지만 또한 감히 소홀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로써 천리의 본연함을 보존하는 것이고 하여금 수유의 경각(잠깐)이라도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莫見乎隱이며 莫顯乎微니 故로 君子는 愼其獨也니라.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    군자    신기독야

見: 나타날 현   隱: 숨길 은   顯: 드러날 현   微: 작을 미   愼: 삼갈 신

 

숨은 것보다 나타나는 것이 없으며 미미한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없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를 삼가느니라.

 

暗處也細事也獨者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言 幽暗之中 細微之事跡雖未形이나 而幾則已動하여 人雖不知而己獨知之하니 則是天下之事 無有著見明顯而過於此者是以君子 旣常戒懼하고 而於此尤加謹焉하니 所以遏人欲於將萌하여 而不使其潛滋暗長於隱微之中하여 以至離道之遠也니라.

: 몸 기   : 그윽할 유   : 자취 적   : 비록 수   : 기미 기   : 이미 이   : 나타날 저   : 두려워할 구

: 더욱 우   : 막을 알   : 싹 맹   : 잠길 잠   : 불을 자

 

()은 어두운 곳이고, ()는 작은 일이다. ()은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곳이고 자기만이 홀로 아는 곳이다.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가늘고 미미한 일은 그 자취(형체)는 비록 드러나 있지 않으나 기미는 이미 움직여서, 사람이 비록 알지 못하나 자기는 홀로 알고 있으니, 이것이 천하의 일이 드러나 보이고 밝게 나타남이 이에 지남이 있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이로써 군자가 이미 항상 경계하고 두려워하고, 이에 더욱더 삼갈 것이니, 사람의 욕심을 장차 싹트는 데서부터 막아서 은미한 가운데에 잠기어 불어나고 어두운 데 자라서 도를 떠남이 먼 데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

 

喜怒哀樂之未發을 謂之中이요 發而皆中節을 謂之和니라.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中也者는 天下之大本也요 和也者는 天下之達道也니라.

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喜: 기쁠 희   怒: 성낼 노   哀: 슬플 애   中: 맞을 중

 

기쁨·성냄·슬픔·즐거움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이르고, 발해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이르니,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和)라는 것은 천하의 통달한 도이니라.

 

喜怒哀樂情也其未發則性也無所偏倚故謂之中이요 發皆中節情之正也無所乖戾故謂之和大本者天命之性이니 天下之理皆由此出하니 道之體也達道者循性之謂天下古今之所共由道之用也此 言性情之德하여 以明道不可離之意니라.

: 어그러질 괴   : 어그러질 려   : 좇을 순

 

희로애락은 정()이요 그 발하지 않은 것은 곧 성()이니, 치우치고 기울어지는 바가 없는 까닭으로 중()이라 이르고, 발함에 다 절도에 맞는 것은 정()의 바름이니 어그러지는 바가 없는 까닭으로 화()라 이른다. 대본(大本)이란 것은 하늘이 명한 성()이니, 천하의 이치가 모두 이로 말미암아 나오니 도의 체(), 달도(達道)라는 것은 성()을 따름을 이르니, 천하와 고금(古今)에 함께 말미암는 바이니 도의 용()이다. 이는 성정(性情)의 덕을 말하여, ()를 가히 떠날 수 없는 뜻을 밝힌 것이다.

 

致中和면 天地 位焉하며 萬物이 育焉이니라.

치중화    천지 위언      만물    육언

致 : 끝까지 다할 치

 

중화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자리하며(편안하며) 만물이 잘 길러지느니라.

 

推而極之也位者安其所也育者遂其性也自戒懼而約之하여 以至於至靜之中無所偏倚而其守 不失이면 則極其中而天地 位矣自謹獨而精之하여 以至於應物之處無少差謬而無適不然이니 則極其和而萬物育矣蓋天地萬物本吾一體吾之心正이면 則天地之心亦正矣吾之氣順이면 則天地之氣亦順矣其效驗至於如此하니 學文之極功이요 聖人之能事初非有待於外而修道之敎 亦在其中矣是其一體一用雖有動靜之殊이나 必其體立而後用有以行하니 則其實亦非有兩事也於此合而言之하사 以結上文之意하시니라

: 그릇될 류   : 갈 적   : 본받을 효   : 증험할 험   : 기다릴 대

 

   ()는 미루어 극하는 것이다. ()라는 것은 그 장소에서 편안한 것이고, ()이라는 것은 그 생성함을 이루는 것이다. 경계하고 두려워함(戒懼)에서부터 간략하게 해서 지극히 고요한 가운데 이르러서 치우치고 기울어지는 바가 없어서 그 지킴을 잃지 않으면, 그 중을 지극히 하여 천지가 제자리를 얻게 될 것이고, 홀로를 삼감(謹獨)으로부터 정미롭게 해서 물건을 응하는 곳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어긋남이 없어서 가서 그렇지 않음이 없으면, 그 화함을 지극히 하여 만물이 길러진다.

   대개 천지만물은 본래 나의 한 몸뚱이니 나의 마음이 바르면 즉 천지의 마음도 바를 것이고, 나의 기운이 순하면 천지의 기운도 또한 순하다. 그러므로 그 효험이 이와 같은 데 이르니, 이것은 학문의 지극한 공효(功效)이고 성인의 능한 일이다. 처음에는 밖에서 기다림이 있지 않으나, 도를 닦는 교()가 또한 그 가운데 있다. 이는 한 체와 한 용이 비록 동하고 정하는 다름이 있으나, 반드시 그 체가 선 후에 용이 행함이 있으니, 그 실상은 또한 두 가지 일이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합해서 말하여 윗글(上文)의 뜻을 여기에 맺으신 것이다.

 

第一章이라

우    제일장

(이상)는 제1장이다.

 

子思 述所傳之意以立言하사 首明道之本原出於天而不可易其實體備於己而不可離하시고 次言存養省察之要하시고 終言聖神功化之極하시니 蓋欲學者於此反求諸身而自得之하여 以去夫外誘之私而充其本然之善이니 楊氏所謂一篇之體要 是也其下十章蓋子思引夫子之言하사 以結此章之義하시니라

: 지을 술   : 바꿀 역   : 갖출 비   : 어조사 저   : 유혹할 유   : 찰 충

 

자사가 전한 바의 뜻을 지어 말을 세워서, 도의 본원이 하늘에서 나와서 가히 바뀔 수 없음과 그 실상은 체가 몸에 갖추어져 가히 떠나지 못함을 서문에 밝혀놓으시고, 다음에는 기르고(存養) 살피는(省察) 중요함을 말씀하였고, 끝으로 성인의 신비스런 공화(功化)의 지극함을 말씀하였으니, 대개 배우는 자들이 이에 제 몸에 돌이켜 구해서 스스로 얻어 무릇 밖으로 유혹되는 그 사사로움을 버리고 그 본연의 선함을 충족시키게 하고자 하신 것이니, 양씨(楊氏; 楊時)의 이른바 책 한 편의 체요(體要).”한 것이 이것이다. 이 아래 열 장은 자사가 부자(孔夫子)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 장의 뜻을 맺으신 것이다.

 

2

 

仲尼曰 君子는 中庸이오 小人은 反中庸이니라.

중니왈 군자    중용      소인    반중용

 

중니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중용을 하고 소인은 중용에 반하니라.

 

中庸者不偏不倚無過不及而平常之理乃天命所當然精微之極致也唯君子라야 爲能體之小人反是니라.

 

중용이라는 것은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으며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이 없어서 평상한 이치이니, 이에 천명에 마땅히 그러한바 정미롭고 은미함의 극치이다. 오직 군자라야 능히 이를 체득할 수 있고 소인은 이에 반대된다.

 

君子之中庸也는 君子而時中이오 小人之(反)中庸也는 小人而無忌憚也니라.

군자지중용야    군자이시중      소인지(반)중용야    소인이무기탄야

忌: 꺼릴 기   憚: 꺼릴 탄

 

군자가 중용을 함은 군자이면서 때로 중을 하기 때문이요, 소인이 중용에 반함은 소인이면서 기탄이 없기 때문이니라.”

 

王肅本作小人之反中庸也어늘 程子 亦以爲然이라하시니 今從之하노라.

 

왕숙의 본에 소인지반중용야로 되어 있는데, 정자가 또한 그러하다 하시니 이제 이를 따른다.

 

君子之所以爲中庸者以其有君子之德하고 而又能隨時以處中也小人之所以反中庸者以其有小人之心하고 而又無所忌憚也니라 蓋中無定體하고 隨時而在하니 是乃平常之理也君子知其在我能戒謹不賭하고 恐懼不聞하여 而無時不中이요 小人不知有此하니 則肆欲忘行하여 而無所忌憚矣니라

: 따를 수   : 방자할 사   : 망령될 망   : 꺼릴 탄

 

군자가 중용을 한다는 것은 그 군자의 덕이 있으면서 또한 능히 때에 따라 중에 처함이요, 소인이 중용에 반한다는 것은 그 소인의 마음에서 또한 기탄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대개 중()은 정한 본체가 없고 때에 따라서 있으니, 이것이 이에 평상(平常)의 이치이다. 군자는 이것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있으니, 그러므로 능히 보지 않을 때에도 경계하고 삼가며 듣지 않을 때에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때에 맞지 않음이 없고, 소인은 이것이 있음을 알지 못하니, 욕심을 부리고 망령되이 행하여 거리끼는 바가 없는 것이다.

 

第二章이라

우   제이장

(이상)는 제2장이다.

 

此下十章皆論中庸하여 以釋首章之義하니 文雖不屬이나 而意實相承也變和言庸者游氏曰 以性情으로 言之則曰中和以德行으로 言之則曰中庸이라하니 是也이나 中庸之中實兼中和之義하니라

: 풀 석   : 이을 촉   : 놀 유   : 겸할 겸

 

이 아래로 열 장은 모두 중용을 논해서 서장의 뜻을 해석하니, 글이 비록 연결되지 않으나 뜻은 실로 서로 이어진다. ()를 변하여 용()이라 말한 것은, 유씨(遊氏; 遊酢)가 이르길 성정(性情)으로 말하면 곧 중화라 이르고, 덕행(德行)으로 말하면 곧 중용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그 말이 옳다. 그러나 중용의 중은 실지로 중화의 뜻을 겸한다.

 

3

 

子曰 中庸은 其至矣乎인져 民鮮能이 久矣니라.

자왈 중용    기지의호      민선능    구의

鮮: 적을 선   久: 오랠 구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중용은 그 지극하구나. 백성이 능함이 적은지 오래이구나.”

 

過則失中이요 不及則未至惟中庸之德爲至이나 亦人所同得하여 初無難事로되 但世敎 衰하여 民不興行이라 鮮能之今已久矣論語無能字하니라.

: 오직 유   : 어려울 난   : 쇠할 쇠   : 일어날 흥   : 이미 이

 

지나치면 중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중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직 중용의 덕이 지극하지만, 또한 사람이 한가지로 얻은 바여서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 없었지만, 단 세상 가르침이 쇠퇴해져 백성이 일어나 행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능한 이가 적은 지 이제 이미 오래 되었다. 논어에는 자가 없다.

 

第三章이라

우   제삼장

(이상)는 제3장이다.

 

4

 

子曰 道之不行也를 我知之矣로라. 知者는 過之하고 愚者는 不及也니라.

자왈 도지불행야    아지지의       지자    과지      우자    불급야

道之不明也를 我知之矣로라. 賢者는 過之하고 不肖者는 不及也니라.

도지불명야    아지지의       현자    과지       불초자    불급야

愚: 어리석을 우    肖: 닮을 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도가 행해지지 못할 것을 내가 아노라. 지혜로운 자는 지나치고 어리석은 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도가 밝지 못할 것을 내가 아노라. 어진 자는 지나치고 어질지 못한 자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道者天理之當然이니 中而已矣知愚賢不肖之過不及則生稟之異而失其中也知者知之過하여 旣以道爲不足行이오 愚者不及知하여 又不知所以行하니 道之所以常不行也賢者行之過하여 旣以道爲不足知不肖者不及行하고 又不求所以知하니 道之所以常不明也.

: 따름 이   : 줄 품   : 이미 기

 

도라는 것은 천리의 당연함(원칙·이치)이니, ()일 따름이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이나 어짊과 어질지 못함의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은 타고난 기품(氣稟)이 달라서 그 중을 잃게 된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앎이 지나쳐서 이미 도로써 족히 행할 것이 없다 하고, 어리석은 자는 앎에 미치지 못하여 또 행할 바를 알지 못하니, 이는 도가 항상 행해지지 못하는 바이다. 어진 자는 행실이 지나쳐서 이미 도로써 족히 알 것이 없다 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행동에 미치지 못하고 또 알 바를 구하지 않으니, 이는 도가 항상 밝아지지 못하는 바이다.

 

人莫不飮食也언마는 鮮能知味也니라.

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莫: 없을 막   飮: 마실 음   鮮: 적을 선   味: 맛 미

 

사람이 마시고 먹지 않음이 없건만 능히 맛을 아는 이가 적으니라.”

 

道不可離어늘 人自不察하니 是以有過不及之弊.

: 살필 찰   : 해질 폐

 

도는 가히 떠날 수 없는데 사람이 스스로 살피지 못하니, 이로써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

 

第四章이라

우    제사장

(이상)는 제4장이다.

 

5

 

子曰 道其不行矣夫인저.

자왈 도기불행의부

矣: 어조사 의   夫: 어조사 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도가 그 행해지지 못하겠구나.”

 

由不明故不行이라

 

밝지 못함으로 말미암은 까닭에 행하지 못한다.

 

 

第五章이라

우    제오장

(이상)는 제5장이다.

 

此章承上章而擧其不行之端하여 以起下章之意.

: 이을 승   : 들 거   : 바를 단   : 일어날 기

 

이 장은 윗글(上章)을 이어 그 행하지 못하는 단서를 들어서, 아랫글(下章)의 뜻을 일으킨 것이다.

 

 

※ 대산 김석진·수산 신성수, 대산 중용강의, (한길사, 2004), 55∼9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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