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도덕경

도덕경 제51장

돈호인 2020. 10. 13. 15:44

 

51. 生之章

     생지장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도생지 덕휵지 물형지 세성지

是以 萬物 莫不尊道而貴德

시이 만물 막불존도이귀덕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爵而常自然

도지존 덕지귀 부막지작이상자연

故 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고 도생지 덕휵지 장지육지

亭之毒之 養之覆之

정지독지 양지복지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생이불유 위이불시 장이부재 

是謂玄德

시위현덕 

 

畜 : 쌓을 축·기를 휵  勢 : 세력 세·형세 세  尊 : 높을 존  莫 : 없을 막

亭 : 기를 정  毒 : 다스릴 독·기를 독  養 : 기를 양  覆 : 엎어질 복·살필 복·덮을 부

恃 : 믿을 시  宰 : 재상 재·다스릴 재·주관할 재  爵 : 벼슬 작

 

도가 낳고 덕은 기르며, 물건을 형상하고 형세를 이루니,

이로써 만물이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하지 않음이 없다.

도의 높음과 덕의 귀함은 무릇 누가 부여함이 없이 항상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도가 낳고 덕이 기르며, 자라게 하고 이루어 주며,

형통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며, 길러주고 살피니,

낳아도 소유하지 않고, 하여도 자랑하지 않고, 길러도 주재하지 않음을

이를 일컬어 ‘현묘한 덕’이라 한다.

 

  이 장의 후반부는 제10장의 만물을 낳고 기르되 낳으면서 소유하지 않고, 하여도 자랑하지 않으며 기르면서도 주재하지 않음을 이를 현묘한 덕이라 일컫는다”(生之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와 거의 유사하다. 자연한 도가 만물을 낳고 덕으로 만물을 기르는 현묘한 덕에 대하여 말하였다.

  만물은 어디에서 나와서 무엇으로 길러지는가? 만물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로부터 나와서 덕으로 길러지고 있다. 또한 형상이 없는 도로부터 만물의 형상이 이루어지고, 천지자연의 형세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도에서 나와 덕으로 길러지니,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긴다. 만물이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어느 누가 작위를 주듯이 부여해서가 아니라 도로부터 나온 자연함으로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머나먼 옛적부터 도가 만물을 낳고 덕이 만물을 기르며자라게 하고 이루어 주며, 형통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며, 길러주고 천하 만물을 살펴왔다.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에서 장(((((()은 모두 기른다는 뜻으로 도와 덕이 만물을 한없이 기르고 기름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도는 만물을 낳아도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천하 만물을 이루면서도 이를 자랑하지 않고, 천하 만물을 길러도 군림하여 주재하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이것을 천하 만물의 근원인 도의 현묘한 덕이라 일컫는다. 그저 아무 사심이 없는 무욕(無欲)으로 함이 없어도 하지 않음이 없는’(無爲而無不爲) 덕으로 천하 만물을 기를 뿐이다.

 

道生之하고 德畜之하며 物形之하고 勢成之하니

是以로 萬物이 莫不尊道而貴德이라

道之尊과 德之貴는 夫莫之爵而常自然이라

故로 道生之하고 德畜之하며 長之育之하고

亭之毒之하며 養之覆之하니

生而不有하고 爲而不恃하고 長而不宰를

是謂玄德이니라.

 

 

※ 대산 김석진·수산 신성수,주역으로 보는 도덕경-대산 노자강의대학서림, 2005, 19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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