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大道章
대도장
大道廢 安有仁義
대도폐 안유인의
慧智出 安有大僞
혜지출 안유대위
六親不和 安有孝慈
육친불화 안유효자
國家昏亂 安有忠臣
국가혼란 안유충신
廢:폐할 폐 慧:밝을 혜 僞:거짓 위 慈 : 사랑할 자 昏 : 어두울 혼 亂 : 어지러울 란 安 : 이에 안(乃)
위대한 도가 폐지되매 이에 어짊과 의로움이 있게 되고,
밝은 지혜가 나오매 이에 큰 거짓이 있게 되며,
육친이 화합하지 못하매 이에 효도와 자애로움이 있게 되고,
나라가 어둡고 어지러우매 이에 충성된 신하가 있게 되네.
이 장에서는 앞의 제17장에 이어 도의 근본에서 멀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고 형용할 수 없는 위대한 도가 제왕들의 정치에서 가려지게 되니, 어질어야 하고 의로워야 한다는 규범이 나오게 되었다. 무위(無爲)와 무심(無心)의 도가 사라져서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밝은 지혜가 나오자 이에 대응하여 세상을 현혹하고 백성을 괴롭히는 큰 거짓이 나오게 되었다.
도의 근원에서 나오는 무한한 사랑이 사라져서 부자(父子) 부부(夫婦) 형제(兄弟)의 육친 사이에 화합을 하지 못하게 되니, 효도해야 하고 자애로워야 한다는 규범이 나오게 되었다. 제왕의 정치가 도에서 멀어져서 또한 나라가 어두워지고 어지럽게 되니,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충신이 나오게 되었다.
그렇다면 근원인 도로 돌아가 큰 도가 행해지면 인의(仁義)와 대위(大僞)와 효자(孝慈)와 충신(忠臣)이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장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뜻은 어짊과 의로움이라는 말단을 내세우지 말고 큰 도로 돌아갈 것이며, 현세의 이로움만 보는 지혜를 내세우지 말고 큰 도로 돌아갈 것이며, 효도와 자애를 강조하지 말고 큰 도로 돌아갈 것이며, 충성된 신하를 기다리지 말고 큰 도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大道廢에 安有仁義하고
慧智出에 安有大僞하며
六親不和에 安有孝慈하고
國家昏亂에 安有忠臣하니라.
※ 대산 김석진·수산 신성수,『주역으로 보는 도덕경-대산 노자강의』 대학서림, 2005, 8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