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논어

『논어』에서의 도(道) · 제사(祭祀) · 신(神) · 천(天)

돈호인 2020. 11. 15. 01:30

 

[4. 里仁(이인)  8]

子曰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朝: 아침 조   聞: 들을 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

 

[4. 里仁(이인)  9]

子曰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는 未足與議也니라.

恥: 부끄러워할 치   與: 더불 여   議: 의논할 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도를 의논할 수 없다.”

 

[4. 里仁(이인) 15]

子曰 參乎아 吾道는 一以貫之니라. 曾子曰 唯라. 子出이어시늘 門人問曰 何謂也잇고 曾子曰 夫子之道는 忠恕而已矣시니라.

參: 사람이름 참(공자의 제자 曾子의 이름)   貫: 꿰뚫을 관   唯: 대답할 유  忠: 충성 충  恕: 용서할 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참(參)아! 우리의 도는 한 가지 이치가 만 가지 일을 꿰뚫고 있다.” 하시니,

증자(曾子)께서 “예”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門人)들이 “무슨 말씀입니까?” 하고 물으니,

증자께서 대답하셨다. “부자(夫子)의 도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

 

朱子注 : 盡己之謂忠 推己之謂恕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忠)이라 이르고, 자기 마음을 미루어보는 것을 서(恕)라 이른다.

 

[8. 泰伯(태백) 13]

子曰 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니라.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니라.

篤: 도타울 독   守: 지킬 수   危: 위태할 위   亂: 어지러울 난   見: 나타날 현(現)   隱: 숨을 은   賤: 천할 천

恥: 부끄러워할 치   貴: 귀할 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독실하게 믿으면서도 학문을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지키면서도 도(道)를 잘해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 벼슬하고, 도가 없으면 숨어야 한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 가난하고 천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 부하고 귀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9. 子罕(자한) 16]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인저 不舍晝夜로다.

逝: 갈 서   斯: 이 사   舍: 그칠 사

 

공자께서 시냇가에 계시면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구나.”

 

[9. 子罕(자한) 29]

子曰 可與共學이라도 未可與適道며 可與適道라도 未可與立이며 可與立이라도 未可與權이니라.

共: 함께 공   適: 갈 적   權: 저울추 권, 권도 권

權道(권도): 일의 경중(輕重)을 저울질하여 의리(義理)에 합하게 함(목적달성을 위하여 임기응변으로 취하는 방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도(道)에 나아갈 수는 없으며,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함께 권도(權道)를 행할 수는 없다.”

 

[15. 衛靈公(위령공) 28]

子曰 人能弘道요 非道弘人이니라.

弘: 넓힐 홍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道)를 넓히는 것이요, 도(道)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2. 爲政(위정) 24]

子曰 非其鬼而祭之는 諂也요 見義不爲는 無勇也니라.

諂: 아첨할 첨   祭: 제사 제   勇: 날쌜 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제사지내야 할 귀신이 아닌 것을 제사하는 것은 아첨함이요, 의(義)를 보고 하지 않음은 용맹이 없는 것이다."

 

[3. 八佾(팔일) 12]

祭如在하시며 祭神如神在러시다. 子曰 吾不與祭면 如不祭니라.

 

제사를 지낼 적에는 (선조가) 계신듯이 하셨으며, 신(神)을 제사지낼 적에는 신이 계신듯이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마치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

 

[3. 八佾(팔일) 13]

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론 寧媚於竈라하니 何謂也잇고 子曰 不然하다.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王孫賈(왕손가): 위(衛)나라 대부(大夫)   媚: 아첨할 미   奧: 아랫목 오   寜: 차라리 령

竈: 부엌 조   獲: 얻을 획   禱: 빌 도

 

왕손가가 물었다.

"아랫목 신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 신에게 잘 보이라 하니,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7. 述而(술이) 20]

子不語怪力亂神이러시다.

怪: 기이할 괴

 

공자께서는 괴이(怪異)함과 용력(勇力)과 패란(悖亂)의 일과 귀신(鬼神)의 일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7. 述而(술이) 12]

子之所愼은 齊戰疾이러시다.

愼: 삼갈 신   齋: 재계할 재   戰: 싸을 전   疾: 병 질

 

공자께서 조심하신 것은 재계(齋戒, 神明과의 감응)와 전쟁(戰爭, 국가의 존망)과 질병(疾病, 생사의 문제)이었다.

 

[7. 述而(술이) 34]

子疾病이어시늘 子路請禱한대 子曰 有諸아 子路對曰 有之하니 誄曰 禱爾于上下神祇라하니이다. 子曰 丘之禱久矣니라.

請: 청할 청   禱: 빌 도   誄: 뇌사 뢰(祭文)   祇: 토지신 기   丘 : 공자의 이름

 

공자께서 병환이 위중하시자, 자로(子路)가 신(神)에게 기도(祈禱)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이런 이치가 있는가?” 하고 묻자,

자로가 대답하기를 “있습니다. 뇌문(誄文, 祭文)에 ‘너를 상하(上下)의 신명(神明: 神-하늘의 신, 祇-땅의 신)에게 기도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였다.

공자께서 “나는 기도한 지가 오래이다,” 하셨다.

 

[11. 先進(선진) 11]

季路問事鬼神한대 子曰 未能事人이면 焉能事鬼리오 敢問死하노이다. 曰 未知生이면 焉知死리오.

季路(계로):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를 달리 이르는 말   事: 섬길 사   焉: 어찌 언   敢: 감히 감

 

계로(季路)가 귀신 섬김을 묻자,

공자께서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한다면(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기겠는가?” 하셨다.

“감히 죽음을 묻겠습니다.” 하자,

공자께서 “삶을 모른다면(삶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하셨다.

 

[17. 陽貨(양화) 19]

子曰 予欲無言하노라. 子貢曰 子如不言이시면 則小子何述焉이리잇고 子曰 天何言哉시리오 四時行焉하며 百物生焉하나니 天何言哉시리오.

子貢(자공): 공자의 제자   述: 지을 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만일 말씀하지 않으시면 저희들이 어떻게 도(道)를 전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사시(四時)가 운행되고 온갖 만물이 생장하는데, 하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가?”

 

 

※ 성백효, 『현토완역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200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