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논어

『논어』에서의 학문(學問)

돈호인 2020. 11. 14. 23:23

 

[1. 學而(학이)  1]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說: 기쁠 열   方: 바야흐로 방   慍: 성낼 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동지(同志)가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2. 爲政(위정)  15]

子曰 學而不思則罔하고 思而不學則殆니라.

罔: 없을 망   殆: 위태할 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2. 爲政(위정)  16]

子曰 攻乎異端이면 斯害也已니라.

攻: 닦을 공 異端(이단): 정통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교의나 교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異端)을 전공하면 해(害)가 될 뿐이다."

 

[2. 爲政(위정)  17]

子曰 由아 誨女知之乎인저 知之爲知之요 不知爲不知 是知也니라.

由(유):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의 이름   誨: 가르칠 회   女: 너 여(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내 너에게 아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이것이 아는 것이다."

 

[14. 憲問(헌문)  25]

子曰 古之學者는 爲己러니 今之學者는 爲人이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을 위한 학문을 하였는데, 지금에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한 학문을 한다.”

 

[15. 衛靈公(위령공)  2]

子曰 賜也아 女以予爲多學而識之者與아 對曰 然하이다 非與잇가 曰 非也라 予는 一以貫之니라.

賜: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의 이름   女: 너 여   予: 나 여   識: 기억할 지, 알 식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賜, 자공)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기억하는 자라고 여기느냐?” 하시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이치가 모든 사물을 꿰뚫은 것이다.”

 

[15. 衛靈公(위령공)  30]

子曰 吾嘗終日不食하고 終夜不寢하여 以思하니 無益이라 不如學也로라.

吾: 나 오   嘗: 일찍이 상   寢: 잠잘 침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 않으며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서 생각하니, 유익함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였다.”

 

[15. 衛靈公(위령공)  31]

子曰 君子는 謀道요 不謀食하나니 耕也에 餒在其中矣요 學也에 祿在其中矣니 君子는 憂道요 不憂貧이니라.

謀: 꾀할 모   耕: 밭갈 경   餒: 굶주릴 뇌   祿: 녹봉 록   憂: 근심할 우   貧: 가난할 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道)를 도모하고 밥을 도모하지 않는다. 밭을 갊에 굶주림이 그 가운데에 있고, 학문을 함에 녹(祿)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군자는 도(道)를 걱정하고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는다.”

 

[16. 季氏(계씨)  9]

孔子曰 生而知之者는 上也요 學而知之者는 次也요 困而學之는 又其次也니 困而不學이면 民斯爲下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상등(上等)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다음이요, 곤궁(不通)하여 배우는 자가 또 그 다음이니, 곤궁(불통)한데도 배우지 않으면 백성으로서 하등(下等)이 된다.”

 

[17. 陽貨(양화)  8]

子曰 由也아 女聞六言六蔽矣乎아 對曰 未也로이다. 居하라 吾語女하리라. 好仁不好學이면 其蔽也愚하고 好知不好學이면 其蔽也蕩하고 好信不好學이면 其蔽也賊하고 好直不好學이면 其蔽也絞하고 好勇不好學이면 其蔽也亂하고 好剛不好學이면 其蔽也狂이니라.

由(유):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의 이름   聞: 들을 문   蔽: 덮을 폐   愚: 어리석을 우  蕩: 넓을 탕, 방자할 탕

賊: 해칠 적   絞: 엄할 교, 급할 교   亂: 어지러울 란(난)   狂: 미칠 광, 경솔할 광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由)야! 너는 육언(六言)과 육폐(六蔽)를 들어보았느냐?” 하시자,

(자로가) 대답하였다.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앉아라. 내 너에게 말해 주리라.

인(仁)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어리석게(愚) 되고,

지혜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호탕하게(蕩) 되고,

믿음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해치게(賊) 되고,

정직한 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급하게(絞) 되고,

용맹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어지럽게(亂) 되고,

강한 것만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이 경솔하게(狂) 된다.”

 

 

※ 성백효, 『현토완역 논어집주』, 전통문화연구회, 200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