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산책/도덕경

도덕경 제45장

돈호인 2020. 10. 11. 19:21

 

45. 大成章

     대성장

 

大成 若缺 其用 不敝

대성 약결 기용 불폐

大盈 若沖 其用 不窮

대영 약충 기용 불

大直 若屈

대직 약굴

大巧 若拙

대교 약졸 

大辯 若訥

대변 약눌 

躁勝寒 靜勝熱

조승한 정승열

淸靜 爲天下正

청정 위천하정 

 

缺 : 이지러질 결·모자랄 결  弊 : 해질 폐·곤할 폐  沖 : 빌 충  窮 : 다할 궁

屈 : 굽을 굴  巧 : 공교할 교·재주 교  拙 : 졸할 졸  訥: 말더듬을 눌

躁 : 떠들 조·시끄러울 조·움직일 조·성급할 조  寒 : 찰 한  熱 : 더울 열

 

크게 이룸은 이지러진 듯하나 그 쓰임은 폐하지 않고,

크게 참은 빈 듯하나 그 쓰임은 궁하지 않네.

크게 곧음은 굽은 듯하고,

큰 기교는 서투른 듯하며,

큰 변론은 더듬는 듯하네.

조급함(움직임)은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은 더위를 이기나,

맑고 고요해야 천하가 바르게 되네.

 

  대자연의 작용, 도의 작용을 말하고 있다. 크게 이루는 것은 어찌 보면 이지러진 듯하지만 그 작용은 다함이 없다. 천하 만물을 생육하는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자. 동지에 양 기운이 비로소 자라나면서 봄에서 여름을 거쳐 만물이 화생하게 되는데, 하지에는 음 기운이 비로소 자라나면서 가을과 겨울에는 숙살지기(肅殺之氣)로 박락하여 만물을 봉장하게 된다. 이러한 대자연의 변화를 보면 더위와 추위의 이지러짐이 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이지러지는 작용의 무궁함으로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四時)의 변화를 일으키며 만물을 생육하는 것이다.

  천지는 도의 기운으로 꽉 차 있다. 그러나 그 기운을 볼 수는 없으니, 그저 텅 비어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텅 비어 있는 듯한 가운데 기운의 작용은 다함이 없다. 그래서 크게 참은 빈 듯하나 그 쓰임은 궁하지 않다고 하였다.

  진정 크게 곧은 것은 오히려 굽은 듯하여 천지 사이의 어느 곳에나 다 작용을 하게 된다. 진정 큰 기교는 오히려 서투른 듯하다. 세상 사람들의 기교는 어느 한 분야에서 화려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정교하지 못하다. 그런데 대자연의 기교는 어느 면을 보나 정교하지 못하고 서투른 듯하지만, 천하 만물을 생육하고 있다. 변론을 잘 하는 사람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구사한다. 그렇지만 대자연은 말이 없어 그저 더듬는 듯하다. 도의 근원은 말이 필요 없다. 그저 도일뿐이다.

  자연의 변화를 보면 조급하게 움직이면 추위를 이길 수 있으나, 더위를 이기지는 못한다. 반대로 고요하게 있으면 더위를 이길 수는 있으나, 추위를 이기지는 못한다. 결국 도의 근원으로 들어가 그저 청정한 마음을 지녀야만 진정 천하가 바르게 된다. 그래서 청정경(淸靜經)은 다음의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다.

 

진정 떳떳한 도는 깨닫는 자가 스스로 얻는 것이니, 깨달아 도를 얻은 자는 항상 청정할 것이다.

(眞常之道 悟者自得 得悟道者 常淸靜矣.)

 

 

大成은 若缺이나 其用은 不敝하고

大盈은 若沖이나 其用은 不窮이라

大直은 若屈이오

大巧는 若拙이며

大辯은 若訥이니라

躁勝寒하고 靜勝熱이나

淸靜이라야 爲天下正이니라.

 

※ 대산 김석진·수산 신성수,주역으로 보는 도덕경-대산 노자강의대학서림, 2005, 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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