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과 인생 22

정신계와 물질계

물질계는 시공간의 변화에 따라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방향성의 물리적 근거는 우주 자체의 운동성에 있고, 특히 인간의 존재기반이 되는 태양계에서 지구라는 항성의 자전과 공전은 언제나 당시 존재하는 인간으로 하여금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적 구분을 하게 만들었다. 물질적 존재는 시공간의 흐름에 따라 과거가 되어 가고, 현재에 존재하는 것 또한 끊임없이 다가오는 미래에 의해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항상 새로운 물질문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문명은 과거의 흔적이 되어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정신계는 언제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고 있다. 육체적 감각, 오감작용에 기초하는 인식은 물질적 존재의 현재성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정신세계는 근본적으로 물리적 경계를 초월하고 있..

觀照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삶 자체를 관조(觀照)하는 것과 같다. 우주 자체도 삶이요, 지구 자체도 삶이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삶 자체이다.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생명력을 펼치면서 무궁무진한 시공간에서 삶의 파노라마를 전개하고 있다.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본다. 영원한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 존재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항상 있는 그대로 보면서 존재의미를 확인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모든 것은 생명력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그 생명력의 근원을 확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안(肉眼)으로 보고, 심안(心眼)으로 보고, 혜안(慧眼)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보고 있는 그 무엇을 본다. 본다는 것은 궁극적인 존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