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때의 시인인 이백(李白, 701~762)은 봄날 밤 도리원(桃李園)에서 잔치를 벌이며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란 시를 지었는데, 그 첫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夫 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부 천지자 만물지역려 아! 천지는 만물이 잠시 쉬어가는 여관이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광음자 백대지과객 광음(세월)은 백대를 지나가는 길손이라, 而 浮生若夢이니 爲歡幾何리오 이 부생약몽 위환기하 이에 덧없는 삶이 마치 꿈과 같아서 그 기쁨은 또 얼마나 되리?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로다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옛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밤늦도록 노닌 것은 실로 까닭이 있었음이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억겁(億劫)의 세월 속에 수많은 생명들이 순간순간 천지 사이에서 태어나 잠시 머물다가 사라져 갔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