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성경(聖經, the Bible)에서 구약(舊約)의 시대가 그러하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회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하늘에 대한 제사와 더불어 행해진 신탁(神託)과 점술(占術)이다. 동아시아의 오래된 고전 가운데 하나인 『주역』은 상고시대에 하늘에 대한 제사와 함께 행해진 점술(占術)의 편린들, 다시 말하면 거북점(卜)과 시초점(筮)에 연원을 둔 복서역(卜筮易)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주역』은 수천 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어 왔다. 『주역』에 대한 학설은 철학사적 관점에서 대체로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이라는 큰 흐름으로 전개되어 왔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각 시대별로 학자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되어 왔다. 『주역』의 학문적 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