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상경 맨 처음 괘인 중천건괘는 초효부터 상효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용(龍)에 빗대어 묘사하고 있다. 초효의 잠룡(潛龍), 이효의 현룡(見龍), 삼효의 척룡(惕龍), 사효의 약룡(躍龍), 오효의 비룡(飛龍), 상효의 항룡(亢龍)이 그것이다. 초효의 잠룡(潛龍)은 땅 속에 잠겨 있는 용이니 쓰지말라(潛龍 勿用)고 하였다. 용의 덕이 있기는 하나 아직은 미미하여 더욱더 실력을 기른 뒤에 세상에 나오라는 뜻이다. 이효의 현룡(見龍)은 덕이 있는 군자로 세상에 알려져 있으나 자신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대인을 만나라고 하였다(見龍在田 利見大人). 삼효의 척룡(惕龍)은 종일토록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반성하며 위태로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라고 하였다(君子 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