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지관(風地觀)괘 2

나의 삶을 보다(觀我生) : 성방관민설교(省方觀民設敎)

『주역』 상경 20번째에 풍지관(風地觀)괘가 있다. 관괘(觀卦)의 관(觀)은 황새(雚)가 창공으로 비상하여 천하를 내려다보는 것(見)을 의미한다. 이 관괘의 괘상을 보면 땅(☷) 위에 바람(☴)이 불어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감화시키는 상이다. 그래서 관괘의 괘상전(대상전)에서는 세상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지도자는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두루 살피고(省方) 국민(도민, 시민, 지역 주민)들의 삶을 잘 보아서(觀民)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라(設敎)고 하였다(象曰 風行地上 觀 君子 以 省方觀民 設敎). 이 관괘에서 지도자가 되는 핵심 자리인 다섯 번째 효(九五爻)에는 “나의 삶을 보되 군자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九五 觀我生 君子 无咎)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풀이한 효상전에서 “나의 삶을 본다는 것은 백성을..

고전명구단상 2021.09.18

觀照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삶 자체를 관조(觀照)하는 것과 같다. 우주 자체도 삶이요, 지구 자체도 삶이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삶 자체이다. 모든 존재가 저마다의 생명력을 펼치면서 무궁무진한 시공간에서 삶의 파노라마를 전개하고 있다.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본다. 영원한 생명력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 존재는 현상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항상 있는 그대로 보면서 존재의미를 확인한다. 있는 그대로의 현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모든 것은 생명력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닫는다는 것은 그 생명력의 근원을 확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육안(肉眼)으로 보고, 심안(心眼)으로 보고, 혜안(慧眼)으로 보고, 궁극적으로 보고 있는 그 무엇을 본다. 본다는 것은 궁극적인 존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