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상경 20번째에 풍지관(風地觀)괘가 있다. 관괘(觀卦)의 관(觀)은 황새(雚)가 창공으로 비상하여 천하를 내려다보는 것(見)을 의미한다. 이 관괘의 괘상을 보면 땅(☷) 위에 바람(☴)이 불어 만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감화시키는 상이다. 그래서 관괘의 괘상전(대상전)에서는 세상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지도자는 전국 방방곡곡을 두루두루 살피고(省方) 국민(도민, 시민, 지역 주민)들의 삶을 잘 보아서(觀民)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라(設敎)고 하였다(象曰 風行地上 觀 君子 以 省方觀民 設敎). 이 관괘에서 지도자가 되는 핵심 자리인 다섯 번째 효(九五爻)에는 “나의 삶을 보되 군자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九五 觀我生 君子 无咎)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풀이한 효상전에서 “나의 삶을 본다는 것은 백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