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화공존과 소통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세상에 고백하고 있다

돈호인 2014. 10. 10. 01:43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생명활동의 시작을 울음소리로 알린다. 이 소리는 그 자신의 생명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 최초의 소리는 사회적 풍토에 적응하여 각각 체계화된 언어와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인간은 각자의 환경 속에서 습득된 언어와 문자로 자기자신을 드러낸다.

 

  인간은 그 자신의 내면세계를 언어와 문자를 통해 외부로 나타낸다. 다시 말하면 언어와 문자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현상계에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종교적으로 행해지는 진언이나 주문, 기도문 암송, 찬송가, 독경 등은 신성한 의미를 지닌 언어와 문자를 반복하여 음미함으로써 자신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자 하는 수양 수단이다.

 

  소리는 진동으로 세상을 공명시킨다. 아름다운 소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공명시키고, 추한 소리는 추하게 공명시킨다. 사용하는 언어로 소통이 되기도 하고 불통이 되기도 한다. 권위있다고 자처하는 자들은 자신의 언어로써 권위를 드러내고자 애를 쓴다. 그러나 권위를 드러내고자 하는 언어, 한편으로는 화려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박하기도 한 권위에 찬 말들은 오히려 천박한 자기 정신세계의 고백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름다운 언어와 문자는 아름다운 파동을 일으켜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아무리 성스러운 경전이나 고전을 인용하면서 화려한 강연을 할지라도, 아무리 대의명분을 내세워 권위로운 말을 할지라도,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소리가 아니라면 세상을 아름답게 공명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화려한 문장이나 언어로 포장을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진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순수한 내면의 소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하늘을 감동시킨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세상에 고백하고 있다."